21살, 애인 동갑임, 애인은 같은 대학교 2학년 올라가고, 나는 재수 후 같은 학교 1학년 들어감
재수 시작한 초에 사귀기 시작, 재수 중에 일주일에 두세번씩 밤에 학원이 끝난 후 대중교통으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애인의 기숙사에 갔다가 야간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등(평일 기준, 주말은 따로 데이트) 애인이 주변과 비교하며 재수생과 연애하는 것에 대해 너무 큰 서운함을 느끼지 않았으면 해서 많이 노력하며 항상 애인에게 재수가 끝나면 정말로 잘 해주겠다라는 말을 해왔음
게임도 안하고 친구들보다도 애인이 우선이고, 다른 연애하는 친구들에게 제 이야기를 하면 너무 게이다(남자애들끼리의 말이니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뭐 그렇게까지 하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다정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단점은 서운함을 꽤나 자주 느낌. 애인도 그러는 편.
한달 전쯤 -> 술자리에서의 연락, 나와의 약속을 거의 잡지 못하는 부분들이 대해 내가 서운한 점을 많이 이야기함.
최근 -> 일상적인 상황에서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에 애인이 서운함을 느끼는 일이 잦아짐.. (예: 베이커리에서 애인이 저와 같이 먹고 싶은 빵 3개, 부모님께 사드릴 빵 1개 삼, 애인이 계산, 3개중 1개밖에 먹지 못하고 나머지는 배불러서 저보고 집에 가서 먹으라고 함->애인 집앞에서 헤어지기 직전에 제가 “남은 빵 내가 먹어야지~”라고 했고, 자신이 미리 말을 하긴 했어도 자신이 계산한 것인데 동의를 구함 없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에 서운해함 등).
내가 서운할 경우에는 조금 심한 경우가 아닌 이상 애인의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와 조금만 같이 있으면 풀리는 경우가 많음.
하지만 애인이 서운해하여 제가 사과를 하는 경우에는 제가 꽤나 정중하게 사과를 하는 편.(나는 너가 그런 말이나 행동에 서운함을 느낄 줄 몰랐다. 생각해보니 너가 충분히 그런 마음이 들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다음부터는 말이나 행동 전에 너의 감정을 한 번 더 생각한 후에 신중히 말하겠다. 진심으로 미안하다).
수능 전에도 다툰 적이 당연히 있었고, 처음에는 이런 사과 방식이 진심을 담아 사과하고 화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이런 일들이 반복되고 앞서 말한 사과하는 멘트도 앞으로의 다짐? 부분이 크게 변화가 없다보니 애인이 많이 지쳐함.
나의 사과 방식이 연인들이 그러하듯 애교를 부리며 알콩달콩하게 푸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를 너무 무겁게 만들어서 서로의 감정이 많이 소모되는 건가?
나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그 상황에 대해 여러 번 돌려보고 제가 어떻게 했어야 할지 생각하며 아 이런 부분에서 서운했구나, 조심해야겠다 생각하고 적용하려 노력하는데, 항상 같은 케이스로 다투는 것도 아니고, 일정한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다툼과 사과, 서로의 감정이 힘든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애인이 이틀 전 이런 상황에 지친다고, 잠깐 서로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한 상태.
나도 이전이 속상한 일들이 쌓이고 겹쳐 정말 힘든 적이 있었지만, 애인를 정말 너무나도 사랑하고 헤어지고 싶은 마음은 단 1도 없었기에 자주 서운함을 느끼는 마인드에 대해 스스로 고찰해보고 줄여나가려고 노력함. 다툼이 힘들긴 해도 이런 과정을 거치고 조금씩 더 알아가며 서로에 대한 배려가 몸에 베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행복한 미래를 생각하며 힘든 마음을 달래가며 저의 문제점들도 고치고자 하였는데, 애인는 저보다 더 마음이 힘들었던 것 같음…수능 끝나고 잘해준다고 하지 않았냐, 그때 그 마음을 되돌아보라, 너가 같은 말을 하며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 지친다라고 함.
시간을 갖자는 말이 가지는 의미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경우 이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의미로 쓰인다는 것을 알고 있음. 하지만 나는 내 애인이 그런 의미가 아니라 나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과열된 서로를 식히는 시간을 갖자는 의미로 그 말을 했다고 믿음. 설령 아니라고 하더라도, 애인에게 마지막으로 저와의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말하고 싶음.
나 혼자서 생각을 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스스로의 생각과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음.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제가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할지, 애인를 어떻게 붙잡아야할지, 만약 다시 사이가 좋아진다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어떻게 해야할지 알고 싶음. 스스로 희망고문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더라도 그냥 헤어지란 말 대신 진심어린 말씀 해주면 감사하겠음... 애인를 너무 사랑하고 헤어지고 싶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