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아프다 가셔서 그런지 마음의 준비도 다 돼 있었고
아빠의 가부장적인 성격과 가정을 책임지지 않는 모습과 술 마시고 엄마랑 싸우면서 집 분위기 험악하게 만드는 그 모든 것들이 너무 싫었음
난 아빠 아픈 거 대놓고 무시하고 수발도 안 들었고 오빠도 나가 살아서 그 몫은 다 엄마가 했는데
엄마가 이제 자유롭게 인생 사는 것도 즐거워 보이고
그냥 아빠가 내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느낌이었는데
돌아가셔서 후련함
오빠는 나보고 소시오패스 같다고 했지만
나는 싫은 감정 티내면서 아빠 수발 안 든 거고
오빠는 싫은 감정 티 안 내면서 아빠 수발 안 든 건데
그 점에서 다를 게 있나
이젠 아빠 생각도 잘 안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