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차야
원래 시어머님이 여장부 타입이라 해야할 건 칼같이 해야했어
대신 딱 거기까지만 하면 이후엔 절대 터치 안하셨고 혹시라도 뭘 더하게 되면 이자까지 쳐서 갚아주셨었어
처음엔 좀 당황했는데 적응되니까 오히려 좋아서 어머님이랑 잘 지냈었는데 재작년에 아버님 돌아가시고 상황이 참 많이 변했네
워낙 사이가 좋으셨던 탓인지 충격이 크신가봐 예전 같으면 음식 맨손으로 만지는거 상상도 못할 일이였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하시더라
까맣게 곰팡이 핀 수세미로 설거지를 하고 제대로 건조 안해서 냄새나는 수건도 그대로 쓰시더라
머리는 대체 언제 하신건지 다 엉켜있고 속옷도 멀쩡한게 없었어
이것도 하지마라 저것도 안된다 버려라 쓰지마라 새로사라 더럽다.. 결국엔 주저앉아서 우시길래 같이 울었어
좀 오만해 보일정도로 칼 같던 분이 왜 이렇게 되신걸까
남편이 한시간 넘게 설득해서 금요일날 상담센터 가볼건데 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