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사례만 들어봄
1. 얘는 내 중학생 때 친구고 ㅇㅇ 나 고딩 때 친구 중에 게이가 있거든? 얘랑 나랑 타지 놀러갔다가 게이 친구&애인이랑 손 잡고 있는 걸 마주쳤어. 나를 마주치자마자 게이 친구는 손을 놓고 자연스럽게 인사를 했고, 얘는 아마 그걸 본 것 같았음(나한텐 이미 커밍아웃 다 마친 상태고 애인이랑도 논 적 있을 정도로 친한 사이) 근데 굳이 해명하거나 입단속 시키는 게 긁어부스럼 만드는 것 같아서 아무 말 않고 넘어갔는데, 그로부터 몇년 뒤쯤 중딩 동창 여섯 명이랑 애들 추억 털이 하자고 앨범 구경하다가 나랑 게이 친구 고딩 때 찍은 사진 보고 "어 이 친구는 근데 왜 이렇게 여자애들이랑만 다녀?ㅎㅎ 게이 아니야?" 이러길래 속으로 다 알고 묻네 싶어서 무시했어. 근데도 계속 "아니 얘 게이야??" "진짜 게이야???" 이러는 거.. 내가 대답을 안 하고 넘기니까 계속 게이냐 하길래 짜증나서 "대체 뭘 보고 그런 추측을 해~ 아니야." 하고 넘김
2. 내가 성인 되고 나서 살이 20키로 넘게 쪘음. 살 찐 채로 너무 오래 살아서 말랐을 때 시절을 잊고 사는 중인데(나한텐 극말라 시절 사진이 아예 없음), 얘가 오래된 사진 중에 나 극말라 시절인데 엽사 같은 걸 엄청 자주 보내거든? 그거 보면서 "아니 근데 나 말랐을 때도 얼굴 노답이었네..." 이러고 예뻤었던 건 내 기억 미화인가보다 하고 별 미련 없이 살았는데, 어쩌다가 애들이랑 또 폰 앨범 구경하는데 멀쩡하고 예쁘게 나온 사진 수두룩빽빽한데 엽사만 골라서 보낸 거였던 거임. 물론 친구들끼린 엽사 보내는 게 더 익숙하니까 ㅇㅋㅇㅋ 인정임. 근데 내가 그거 보고 충격 먹어서 "아니 야 이런 사진도 있었음? 나 개말라 시절 사진 하나도 없는데 이거 좀 보내줄 수 있나?" 이랬는데 안 된다고 폰 확 뺏어 가더니 진심으로 한 장도 안 보내주는 거임..... 같은 날 찍은 이상하고 못 나온 사진은 보내주면서 잘 나온 사진은 보내달라고 해도 안 보내주는 심리가 뭐야 대체... 난 얘가 나한테 보내주는 사진만 보고선 나 말랐을 때도 못생겼었구나 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음 ... 각도랑 이런 거 개 이상해서 얼굴 크게 나오거나 순간포착으로 엽사 찍힌 것만 보내고 멀쩡하고 예쁜 건 안 보내줌.. 자기 폰에 있는 건데 자기 마음 아니냐고 그래
이 두 사례만 봤을 때 음침하다고 표현하기 까지는 조금 무리일까? 내가 예민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