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동안 유기견센터 비정기적으로 봉사 다니다가 지금은 아예 몇년 째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익이야
2024년 1월부터 2025년 1월 31일까지 총 24 아이가 가족을 찾아갔는데 그 중에 우리가 파악한 파양 사례만 11건이야 그냥 버리는 케이스까지 감안하면 실제로는 더 많겠지
처음엔 파양하는 사람들 정말 원망 많이했어 안그래도 상처받은 아이들 또 다시 아프게 하는거니까 근데 요즘은 이렇게 유기견 가족 찾아주는게 맞는건가 싶은 회의감이 심해
상처가 커서 공격적인 방어기제를 가진 아이들도 많고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정상적인 감정교류를 포기 해야하는 아이들도 꽤 있어
센터 현실 상 기본적인 케어에 집중될 뿐 이런 부분에 대한 훈련이나 교정은 사실상 전무해 물론 이런 부분들을 사전에 이야기하고 훈련소 연계도 해주지만 반절이 넘게 실패하는게 사실이야
차선책으로 유기견을 가족으로 품어본 분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방식도 하고있는데 이쪽은 정말 드문 케이스고..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제대로 된 훈련/케어/교정 없이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게 과연 맞는 일일까 싶어 사람도 정신적인 문제 있으면 피하라고 하는데 말도 안통하는 아이들을 일반인이 아무리 품어주더라도 한계가 명확한게 지금까지 내가 봤던 현실이야
이제는 내 지인들이 반려견 고민하면 센터에 어린 강아지가 있는 경우 외에는 그냥 지인 가정 분양이나 브리더(브리더의 현실은 나도 알아 일하면서 알게된 믿을만한 분 연결해준다는 뜻이야) 추천해 선뜻 유기견 입양하는게 좋은거라고 말을 못하겠어
답이 없는 문제라는건 너무나 잘 알아 그저 답답할 뿐이야
제발 버리지 말아주라 버림받고 학대받은 아이들은 정말 크게 상처받고 힘들어해 새 가족을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