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소개받았는데 성병 있는 거 말하기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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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입으로 좀 그렇지만 외적 내적 부족한 부분이 크게 없었거든.. 근데 내가 전애인한테 불치성병 옮고 이후로 연애를 안 했어

친구들이 왜 그러냐 제발 소개 좀 받아보라는 거 거절거절하다가 그냥 한 번 받고 대충 거절할 생각이었는데 소개받은 사람이 너무 좋은 사람이야 나랑 같은 결 사람이고

그래서 놓치기 싫은데 말하기가 무섭다 그냥 말 안 하고 적당히 만나다 안 맞다고 하고 헤어지려 했는데 속상하네

나같이 유흥 이런 거 안 좋아하고 성실히 산 사람인데 나도 그렇게 살아왔는데 전애인 하나 때문에 이렇게 된 거 너무 싫다 이 사람한테 말하면 소개해준 친구가 알게 될 것도 뻔한데

역시 그냥 말없이 헤어지는 게 낫겠지..

[익인1]

일단 만나봐 ㅠㅠ 너 잘못도 아닌데….
이해 못하겠다고하면 어쩔 수 없는거지만, 그래도 평생에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잖아? ㅠㅜ

[익인2]

얘기하고 만낭 나 하기 전에 있는 거 말했는데 지금 남친이 그럼 난 stuck with u네 결혼해야겠다 이러고 말았어 비혼주의 / 비연애주의 아니면 만나바

[글쓴이]

혹시 어떻게 얘기했는지 물어봐도 될까..?

[익인2]

난 해외익이라 좀 다를 수도 있엉
약간 관계 천천히하고 싶다고 먼저 말했고 서로를 알아가고 있었는데 너무 좋더라고 얘가... 얘도 날 좋아하고
그래서 나 네가 정말 좋은데 지난 연애에서 이런 성병을 얻었다 (헤르페스) 그래서 관계를 하는 게 두렵다. 서로 알아갈 기회가 있어서 기뻤고...우리가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 않더라도 친구로 남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어

[익인2]

그때가 dating -> relationship 가기 직전쯤 한 두어달 만났을 때였는데 그때 저 말 듣고 잘 만나고 있어 관계도 하고! 아마 결혼할 것도 같아 쟤 말대로 ㅋㅋ

[글쓴이]

정말 좋은 결말이다.. 말한다면 말할 타이밍 잡는 게 어렵네..내가 만나는 사람도 그렇게 반응해주면 좋겠다 말해줘서 고마워

[익인2]

글쓴이에게
웅 운이 좋았다곤 생각하지만...만약에 그렇게 반응하지 않아도 네 잘못 아니야. 재해를 어떻게 인간이 피하니? 같이 재해를 끌어안아줄 사람이 분명히 있을거야~ 잘되길 바랄게 같이 힘내보자

[글쓴이]

2에게
와.. 울 뻔 했다..! ㅋㅋㅋㅠㅠ 유흥 싫어한다는 건 성병에 예민할 확률이 높고 성병에 대한 내 옛반응을 상대가 보인다면 못 견딜 것 같다는 생각에 이렇게 된 나를 내가 너무 싫어했는데 둥 말 들으니까 좀 덜 미워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인터넷에 글쓰길 잘했다 고마워..

[익인2]

글쓴이에게
고생 많았어 ㅠㅠ 나두 진짜 첨엔 막막했거든... 근데 병을 얻고, 새로 사람을 만나는 그 모든 과정에서 나는 하나도 변한 게 없더라 왜냐면 내가 유흥이나 그런걸 해서 얻은 것도 아니고 난 정말 떳떳하게 살았거든!
그냥 환경이 바뀌었다고 생각했어. 집이 망했다거나 그런거지 뭐. 집이 망해도 나는 나잖아~~ 조금 더 힘들어질 순 있어두 ㅋㅋ 쓰니 너무 맘고생 했을 거 같아서 걱정된다 ㅠㅜ 다들 너보고 뭐라고 하든 내가 늘 응원할게! 쓰니는 한번도 쓰니가 아닌 적이 없었고, 떳떳하게 살았잖아 참 멋지게도 💕

[익인3]

둥이가 잘못한 부분도 아닌데.. 새사람 만나구 좀 진지한 사이 됐을 때 하기 전에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이해해줄 사람 분명 있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