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소린 지는 알겠고 나도 가족이 우선이라
애인이 외박했음 좋겠다거나 집에 늦게 갔음 좋겠다고 하는 거
거절할 때가 많아 (부모님이 너무 걱정하셔서 잘 못 해..)
근데 이번에 연휴가 좀 길었잖아
우리가 일주일에 짧게라도 꼭 보는 편이라
이틀 이상 못 봐도 되게 오래 못 본 거 같은 느낌이애
그래서 애인이 본가 가기 전에
연휴동안 못 봐서 많이 보고 싶을테니까
연휴 끝나는 날 일찍 올게~ 이랬어
점심 먹고 바로 출발한다길래 알겠다고 하고
본가 보내고 연휴 끝나는 날이 됐는데
애인이 당일날 일어나서는 밥 먹고
가족들이랑 드라이브 갔다가 자취방으로 갈 거 같다는 거야
(본가랑 자취방이랑 차로 1시간 반 걸려)
그래서 드라이브야 뭐 길어야 얼마나 걸리겠나 싶어서
알겠다고 하고 기다렸는데 점심 늦게 먹고
가족들 준비 늦게 끝나서 예정시간보다 늦게 나옴
드라이브만 하겠다더니 갑자기 마트에서 장을 본대
(애인 본가가 시골이라 대형 마트가 없어)
그러고 밖에서 저녁 먹고 본가 다시 가서
차 바꾼 다음에 자취방으로 출발하겠다는 거야
출발이 7시였고 오는데 또 시간 걸리니까
9시 넘어서 나 사는 지역 겸 애인 자취방 도착함
일찍 오는 걸 전제로 난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뭐하는지 미리 말 안 하고 나 이제 이거 해~
저거 해~ 이렇게 얘기해서 난 주구장창 기다림
가족들이랑 소화하는 일정이니까 이해는 한다쳐도
기다리는 사람 생각해서 예의상 사과는 해야 되는 거 아니야?
늦어져서 미안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