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남자고 상대는 2살 아래 여자
확실한 건 일단 상대는 나한테 연락을 적극적으로 항상 해줬었어
근데 나는 애초부터 상대를 여자로 전혀 안 봤었고 그렇다보니 관계 발전에 있어서는 조금의 여지도 안줬고.
그냥 말 그대로 동성 친구처럼의 연락은 받아준 정도.. 같이 엮여있는 지인들도 있고 그렇다 보니 굳이 뭐 일방적으로 차단하거나 싸가지 없게 할 것도 없었으니까. 상대도 선을 넘은 건 전혀 아니었고.. 먼저 전화 계속 걸고 선톡하고 뭐 그정도였거든.
그런 와중에 상대 집에서 우리 동네까지 2시간 거리인데도 본인이 온다길래 그럼 내가 고맙고 미안해서 밥이랑 그런 비용적인 건 오늘 다 내겠다고 했어. 날도 춥고 그런데 2시간 거리를 와주는게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니까.. (그냥 딱 밥 약속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어. 내가 술도 아예 안 마시는 사람이라)
여튼 결론은 오늘 상대가 헤어지기 전에 혹시 본인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 하길래 나는 당연히 그냥 친한 동생으로 생각한다고 했는데 듣고 상당히 실망한 표정과 씁쓸한 말투로 잘 알겠다며 가더라.
그러고나서 한 시간 뒤쯤 톡으로 이제 연락 그만하겠다며 잘 지내라고 뭐 마무리 하는 식으로 연락이 왔어.
내가 혹시 이거 사과를 .. 해야되는 상황은 전혀 아니지..? 조금의 여지를 주는 연락이나 뉘앙스 꺼낸 적도 없고 내가 먼저 약속 잡거나 연락 한 적도 없어..
내 입장에선 갑자기 지인 하나 잃게 됐는데 내가 뭐 선을 더 확실히 그었어야 했나..? 2시간 거리 와준건 고마운데 그렇다고 내가 없는 마음을 노력할 수는 없으니까 혼란스럽네 상대의 저 연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