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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대학 졸업 앞둔 20대 중반 여익이야. 부족함 없이 키워주신 덕에 학원 많이 다니고 공부 잘해서 인서울 대학갔어. 본가는 지방이구. 최근에 내가 남에게(특히 애인) 의존도가 높고, 혼자 결정하는것을 두려워하고, 자존감이 낮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 
자존감이 낮다는 건 원래부터 알고있긴했어. 날 오래본 친구들은 넌 부족한게 없는데 왜그러냐, 오래 사귄 남자친구도 그러고(정말 내 자존감을 이렇게 올려주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내 옆에서 도움을 많이 줘.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결국 내 안에서 찾아야하는 것 같더라), 날 만난지 몇달 안된 사람들도 가만보면 ㅇㅇ씨는 자존감 낮은 말을 자주 한다고 크면서 무슨 일이 있었냐고 많이들 말할 정도야. '나같은게 살아서 뭐해! 난 못난 사람! ' 이런 류의 극단적인 말들은 아닌데, 다 티가 나나 봐.. 
그러다 최근 그 이유가 우리 엄마에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어릴때부터 날 많이 통제하셨어. 남동생보다도 첫째고 딸인 나에게 더 심했고,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심해서 지금 이렇게 독립을 고민하게 됐어. 20살 성인이 되고 서울로 대학갈떄, 어쩔수없이 처음으로 본가에서 떨어져 살게 됐어. 그때 살면서 처음 느끼는 감정들이 참 많았던 것 같아.
 귀에 피어싱도 여러곳하고, 수업없는날엔 내가 가고싶은 곳에 가서 시간보내고, 담배도 펴보고, 지금 남자친구인 사람과도 둘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느끼며 썸도 타보고, 그렇게 누군가 나에게 '니가 지금 하는 행동은 쓸데 없는거야. 그게 최선이니? 넌 너무 특이해.'등의 말을 하지 않는 상황을 20살때 처음 맛봤어. 
그러다 코로나가 터져서 본가에 머물게 됐고, 그때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었는데 시험 공부가 어려운 것보다도 엄마와의 마찰이 너무 크더라고. 시험 준비는 1년만에 관두고 코로나도 끝났겠다 서울로 복학을 했어. 쉐어하우스, 자취를 하며 “자취방에 남자친구 데려왔어.안데려왔어 솔직히 말해. ”같은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아야 했지만 자유를 만끽했어. 
그러다 막학기부터 지방인 본가에서 통학을 하게됐고(24년 8월~현재) 내 정신이 병드는게 본가에서의 통제때문이라는걸 갑자기 느끼게 돼서 이 글을 쓰게 됐어.
 우리엄마는 우선 내 외적인 자존감도 좌지우지하셔. 어쩔땐 누구닮아서 이렇게 이쁘니 하다가도, 사람들은 왜 널 이쁘다고 하는거야? 하고, 이쁘단 말 들었다하면 너또 화장하고 갔지? 등의 알 수 없는 말을 해. 누군가 날 칭찬하면 고등학교때 살쪘던 모습(이때도 친구들,이성들은 날 예뻐했지만 엄마에겐 나의 수치스러운 모습이었겠지)을 보여주며 얘가 이땐 이랬어~하시곤 하고, 같이 옷을 사러 가도 이미 5,6년도 더 된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하면서 얘가 그땐 나랑 10키로 넘게 차이가 났었어~, 지금 보면 어때요? 얘랑 나랑 누가 더 날씬해보여요?하면서 생판 처음보는 점원들에게 곤란한 질문을 하기도 하셔. 
근데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엄마의 저런 면들을 그저 마음에 병이 있어서 내가 이해해야겠다고 하고 늘 넘겨왔던것같아. 그런데 이번에 취업 준비하면서 엄마의 존재가 나한테 너무 큰 그늘이라는걸 느꼈어. 열정페이인 서비스직을 시작했는데,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싶었어. 그런데 그 월급가지고 자취까지하면 남는게 뭐냐, 자취는 나중에 대기업 합격하면 해야지? 하면서 날 세뇌시키셨어. 
여기서 자존감 강한 사람들은 이걸 읽으면서 엥?그냥 자기 주관대로 결정하면 되는일아닌가? 싶겠지만, 이미 20몇년을 그늘아래 살다보니 나조차도 나를 세뇌시키고 있더라고. 그래 역시 자취는 아닌가보다,,하고. 그런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그 서비스직은 금방 그만두게 됐고, 학원강사직을 알아보는 중이었어. 
우선 엄마는 나한테 일어나는 일에 관여를 굉장히 많이 하셔. 성인임에도 엄마한테 말을 안하고 염색을 하면 엄마롤 속인 행위라고 괘씸하다고 때리는 분이셔. 차라리 쾌활하게 엄마 저 염색했어요 하고 말하래. 그런데 그때 돌아올 반응이 어떨질 아니까 난 쉽게 못그러겠더라고. 그러다 최근 오래 만난 남자친구한테 이런 말을 들었어. 나한테서 우리 엄마의 모습이 보인다고. 처음엔 남자친구 말을 듣고, 아무리 내가 엄마 딸이래도 그렇지, 개별적인 존재고 아예 같을 수가 없는데. 쟨 그냥 나랑 싸워서 이기고싶으니까 저런 모진 말을 하는구나. 난 엄마랑 달라. 이렇게 생각했어. 근데 오늘 불헌듯 정말 엄마와 난 닮아있구나 싶었어. 어쩌면 엄마가 엄마의 나약한 내면을 나한테 투사했을지도 모르지. 난 남자친구가 나한테 뭔갈 말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유독 서운함을 자주 표출하고, 남자친구는 늘 '너가 서운해할까봐 말을 못했다'고 반복이었어. 그럼 난 '솔직하게 말하면 괜찮은데 왜그러냐‘ 반복이었고, 비로소 오늘 남자친구가 느꼈을 감정을 알겠더라고.
아무튼 내가 강사직을 알아본다하면 엄마는 내가 면접보는 곳 a부터 z까지 모두 알아야해. 내가 내 선에서 정리해서 이야기해도, 더 이야기하고싶지 않다고 해도, 정리되면 말하겠다고 해도 계속 캐묻고 그거에 대해 판단을 내리고 나를 혼란스럽게 해. 심지어는 학원강사의 현실 이라는 블로그 글 링크를 나한테 덜렁 보내더라고. 퇴사하고 이제 새로운 길 찾아가는데, 앞길 막으려는건가 싶더라. 이때 무력감이라는게 뭔지 처음 느꼈어.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도 잘 몰라.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건지 감조차 안잡히더라. 초콜릿케이크가 좋냐 생크림케이크가 좋냐 물어봐도 대답 못하고, 누가 나더러 넌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봐도 대답못해. 
한번은 엄마랑 한의원에 갔었는데 진료실에 같이 들어갔어. 한약지으려면 체질을 알아야해서 의사선생님이 이것저것 여쭤보시는데, 엄마가 자꾸 넌 나랑 비슷하잖니. 이건 너랑 나랑 달라. 하면서 내 답을 계속 가로막더라고... 의사쌤은 당황하시고. 나조차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헷갈리더라고.
 아무튼 내가 고민인점은, 어차피 내가 강사직을 할꺼라면 본가가 아닌 서울로 직장을 구해도 돼서 자취를 고민중인건데. 우리 집에 오래 키운 강아지가 있어. 난 세상뭣보다도 우리 강아지를 사랑해. 그런데 강아지가 많이 늙고 아파. 15살이고 눈,귀가 다 안보이고 안들리는 상태야.. 엄마아빠 두분 모두 출근해계시고 동생은 군대에 가있어서, 난 내가 강아지 하늘나라 가기전까지 옆에서 지키려했어. 자취하고싶은 순간이 수도없이 많았는데 강아질 보고 다 참았어. 그런데 이제  내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생각이 들어. 
원룸알아보던 차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조언 구하려고 글 남겨. 나 우리 강아지가 외로운것도 너무 싫고, 내가 옆에 없을때 떠나는것도 너무 싫어. 평생을 후회할것같아. 그런데 집에 있으면 내 정신이 병드는것같고. 나 어떻게 하는게 맞을까? 조언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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