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내 친구, 그리고 남사친 셋 다 대학 동기임.
내 친구랑 남사친은 새내기 때부터 친하게 지내다가, 23~25살쯤 좀 더 각별해짐. 근데 남사친이 지금 여친이랑 연애 시작한 뒤로는 자연스럽게 멀어짐.
근데 남사친 여친이 내 친구를 별로 안 좋아함. 근데 왜 싫어하는지 우리 동기들은 다 이해함. 남사친이 염색하면 내 친구가 페이스톡 걸고, 영화 보자 하고, 스토리 답장도 10번 중 8번은 하고… 그냥 여친 입장에선 기분 나쁠 만했음.
근데도 연애 초반 1년 동안은 그냥 냅뒀다가, 내 친구가 계속 거슬리게 하니까 그때부터 단속 들어간 거임.
그러다 남사친이 이번에 결혼 발표함. 우리 동기들 중 첫 결혼이라 다들 결혼식 갈 생각에 드릉드릉하는데… 여기서 사건 터짐. 남사친이 내 친구를 걍 팔취 한 거임. 차단했다가 푼듯ㅇㅇ
내 친구 빡쳐서 바로 디엠 보냄. 해명하라고 ㅋㅋ 남사친이 그냥 솔직하게 '내 여친이 너 싫어해서 언팔함" 이러고 끝.
근데 내 친구가 거기서 또 남사친한테 팔로우 다시 걸더니 "애들 다 가는데 나만 안 부르면 나 진짜 울 거야… 꼭 불러줘야 돼… 우리 몇 년 친구인데…" 이러고 있음. 남사친은 그냥 맞팔 하고 "ㅋㅋㅇㅋ" 이러고 넘김.
그 이후로 내 친구가 며칠째 나한테 하소연함 tlqk..
"여친이 왜 날 싫어하는지 이해도 안 가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음 ㅋㅋ 내가 예뻐서 그런 거 아님?" (아님. 내 친구는 걍 예쁘장인데 여친분은 짱예임)
"나 걔 결혼식 꼭 갈 거임. 남사친은 나랑 안 멀어지고 싶은데 (맞팔 다시 한 것 때문에) 여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러는 거임. 잡혀살아서 개불쌍" 이런식으로 희망회로 오지게 돌려서 지금까지 못 잘 정도로 스트레스 받음..
근데 솔직히 우리 동기들 전부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란 거 다 아는데, 내 친구만 현실 파악 못 하고 있음. 진짜 철판 깔고 결혼식 갈까 봐 무섭다… 이거 어떻게 말려야 해?? 얘 하소연 받아주다가 너무 스트레스 받고 진심 결혼식 개판날까봐 걱정되서 지금까지 뜬눈으로 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