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사귄 애인이 있었어
삐걱거리면서 사귀다가 내거 헤어지자고 했더니 애인이 황당하다는듯이 쳐다보는거야
자기 한번만 더 만나자고 하길래 성의 보이면서 잡으면 생각해 볼 마음으로 나갔더니 제본 된 288페이지 짜리 (정확히 기억해) 책을 하나주더라
잡을 생각 전혀 없으니까 그거 꼭 읽어보라면서 가버렸어
황당해서 씩씩 대다가 결국엔 읽었는데 ㅎㅎㅎㅎㅎㅎ 카톡/문자 내역이였어 통화했던거 텍스트로 옮긴것도 있더라
애인한테는 끝도 없이 지적하고 요구하고 감정 안거르고 이야기 하는데 나한테 뭔가를 요구하면 변명 일관 + 역으로 화내기가 내용의 거의 다 였어
처음엔 화가 나다가 읽을수록 기억이 되살아나더니 나중엔 쪽팔려서 울었어 장문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더니 차단한다 딱 한마디 하더라 ㅎㅎ
그 뒤로는 3년간 연애 안하고 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면서 살다가 지금 애인 만나서 말이 느리다 소리 들을 정도로 곱씹고 곱씹어서 자기검열까지 한 다음에 말을 해
전 애인이 나한테는 은인같은 사람임
잘 살려나.. 지금 생각해도 너무 미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