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공립학교 교사인데 얼굴을 좀 보는 편이야
교사다 보니까 괜찮은 조건 주선은 많이 들어오는데
만나보면 외모가 너무 별로라 마음이 안생긴다더라고
그래서 결혼 말고 그냥 편하게 연애 생각있으면
우리 회사 남자분 외모 성격 등등 무난하다고 소개해줬어
소개팅부터 서로 뭔가 마음에 들어했고
애프터때 바로 사귀더라고
나는 아니 그래도 20후반인데 두번보고 사귀냐고
놀렸지만 축하해줬어
근데 2년 넘게 연애하고
회사 남자분은 30 중반이라 결혼 생각이 컸다더라고
친구는 종교도 다르고 결혼까진 확실히 모르겠다는
입장이었다가 막상 헤어지기는 싫어하더라고
그렇게 둘이 600일이 넘은 지난 달,
친구 어머니가 한번 만나나보자고 해서 셋이 만났대
근데 거의 첫마디가
“쓰니씨가 원망스럽네”
였다더라고 ㄷㄷ 소개해준 내가 원망스럽다고 했다길래
듣고..... 바로 뜨억했어
빚이 얼만지
학력은 어떤지
묻다가
너무 마음에 안들어하며 대놓고
-10년 근무하며 그거 밖에 못모았나 이해가 안된다
-전문대라는 소리에 친구를 조용히 째려봤대
학력은 나도 몰랐던 부분 ㅠㅠ 중견기업이고 요즘 신입들
스펙 장난 없어서 4년제 일 쥴 알았는데
아니 애초에 내가 선을 보라고 한 것도 아니고..ㅠㅠ
친구 어머니는 나를 완전 안좋게 생각하는거 같더라고..
그리고 결사반대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내가 친구 질투해서 하향혼 시킨다....? ㅎ ㅏ..... 제발
내 상사도 여교사 소개팅 두번인가 들어왔다하고
나도 교사 소개팅 제안 받은 적 있어서
내 직장이 그렇게 부끄러운 곳이라는 생각 없었는데...
게다가 나의 인간관계는 누가 배려해주나요..
그냥 종교 차이로 결혼 힘들겠다고 하면 얼마나 좋아
회사에서 그 분 마주치기가 너무 껄끄러워졌어
다들 이런 상황이면
주선자인 내가 많이 원망스러울까 남자분 입장에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