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중 끝이보이는 연애 같은데 더 노력하고 시간 보내는 게 맞을까.. (긴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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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 곧 일을 그만 두고 공부 시작한대

애인 집이 시골이라 처음엔 일단 취업부터 하려고

나 사는 지역으로 와서 자취하면서 일 다녔어

그러다가 이젠 안정적인 직업을 원해서

공부 시작한다고 하더라고

근데 어제 취한 상태로 전화가 왔는데 하는 말이

지금 날 만나는 게 너무 행복하고 좋은데

그냥 문득 현실적으로 연애를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든대

그래서 현실이 벅찰 때가 있으니까 

나를 포함해서 주변 사람들한테 알게 모르게

짜증내는 날도 많아지고 혼자 멍 때리는 날도 많아졌다는 거야

그래서 나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그러고 자기가 이유없이 화를 내도

조금만 이해해줄 수 있냐고 하는데

난 솔직히 나한테 화내고 짜증낸다는 건

한번도 느껴본 적 없거든

암튼 본인이 그렇다는데 행동은 모르겠고

일단 지금의 상황이 벅차고 심적으로 힘든 상태라는 건

알겠어 근데 이제 저 말을 듣고나니까

내가 아무리 잘해주고 우리 둘이 문제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도 앞날에 대한 걱정이 반복이 되면

우린 헤어지게 되겠구나란 생각이 들더라고..

말을 하긴 했어 이별을 암시하는 말이냐

드라마처럼 날 너무 좋아하지만 현실이 이러니

잠깐만 헤어졌다가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만나자

뭐 이런 거냐고 하니까 그런 뜻으로 말한 것도 아니고

이별을 암시한 것도 아니래

그냥 지금처럼 옆에서 힘이 돼주고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은 변치 않고

자기가 이런 마음이라는 걸 솔직히 얘기한 거라고

이걸 계기로 마음이 식거나 헤어지고 싶었다면

구구절절 얘기 안 하고 그냥 헤어지자고

말 했을 거라고 그런 생각 안 했음 좋겠대

오히려 내가 헤어지자 할까봐 더 무서워졌다고..

지금이야 일이라도 하고 일 그만 두면

공부 제대로 해야겠다 이런 마인드라

저렇게 말하는 거 같고 나중이 되면

내가 예상했던 일들이 그대로 펼쳐질 거 같아

솔직히 안 봐도 뻔하잖아..

너네라면 이 상황에 어떻게 행동할 거 같아?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익인1]

몇살이야? 사람은 괜찮아?

[글쓴이]

지금 26살! 사람은 괜찮아.. 내가 연애하면서 상대가 내 짜증, 성격 못 받아주고 다 지쳐서 헤어졌는데 애인은 그걸 온전히 받아주고 내가 개선될 수 있게끔 해주는 사람이고

[익인1]

나라면 아직 어리니까 일단 1~2년정도는 기다려볼거같아 그런뒤에도 합격할 기미가 안보이거나 본인이 초조해서 짜증많이 내거나 실제로 문제가 생겼을때 다시 고민해봐도 안늦을거같아

[글쓴이]

나도 기다리고 싶은 마음 있고 기다릴 수 있는 자신도 있어
근데 애인이 딱 1년만 해보고 안 되면 그만 하고 본가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인 거 같아

근데 돈이 없다면 더 빨리 돌아가겠지 그럼 장거리가 되고 공부 + 장거리면 연애를 할 환경이 아예 아닐 거고 애인은 그럼 바로 헤어지자고 할 거 같아 쓸데없는 걱정이 아니라 이건 확신이거든..

[익인1]

그럼 둥이가 좀 확신을 주면 어때? 예를들면 난 2년도 기다릴수있다 그러니 다른걱정말고 공부에만 집중해라 돈걱정 너무 하지마라 지금은 투자하는시기다 장거리가 되어도 2주에 한번이라던지 딱 시간을 정해서 그날은 무조건 날 보고 나에게 집중해줘라 그러면 난 잘 기다릴수 있다 널 너무 사랑하고 좋은사람인것같아서 함께하고싶어서 그런다 등등

뭔가 애인이 본인이 민폐가 되면 발빼려고 하는게 약간 내성격같아서 나한테 내애인이 확신을 주니까 난 안정되고 잘 만날수 있었던거라 한번 의견 남겨봐

[글쓴이]

1에게
웅웅.. 댓글 너무 고마워
얘기 한번 잘 해볼게!! 내 애인도 둥이처럼 나로인해 안정됐음 좋겠다.. 너무 너무 고맙고 좋은 하루 되길 바랄게 🤍🤍

[익인2]

걱정하는 부분이 뭔진 알겠는데 애인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만나면 되고 아니면 헤어져야지 뭐.. 나였으면 그렇구나, 무조건 잘 될 거다 하고 언젠가 애인이 말한 대로 나한테 짜증내고 현실을 버거워할 때 묵묵히 받아주고 응원할 것 같음

[글쓴이]

확신이라는 게 헤어지지 않을 거라는 마음 말하는 거지? 그거라면 사실 그런 확신은 없어..
예전에도 한번 이런 일로 헤어진 적이 있거든
그때 상대가 후회돼서 다시 만나다 1년 반이 지난 지금 또 같은 일이 발생한 거야

나도 둥이처럼 하고 싶은 마음인데 그냥 다 너무 걱정돼 내 노력과 응원이 한순간에 헛수고가 되고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 올 거 같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해서 어쩌자는 거지 싶고 답답하지 미안해..

[익인3]

일단 쓰니의 마음이 중요하기는 함
나도 애인이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그냥 옆에서 조용히 묵묵하게 기다려줬거든 애인하고 술 마시면 그때를 지금까지도 얘기하면서 너무 고마워해
일단 나는 애인이 나한테 이유없이 짜증낸 적이 없었고 화를 낸 적도 없었어 아마도 쓰니 애인도 그럴 거 같아
하지만 자꾸 미래가 불안하고 전에 이미 한 번 겪은 적이 있어서 더 불안하면 난 개인적으로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는 조건의 사람을 만나는 게 좋을 거 같아 안정적인!
대신에 지금의 상대한테 미련이 절절하거나 다른 사람 만나는 건 도저히 못 볼 거 같으면 그것 또한 사고지

[글쓴이]

지금 애인이 아니면 사실 연애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 연애를 안 해도 아쉬운 환경도 아니야

나름 모아놓은 돈도 있고 더 버는 중이기도 해 애인도 알아 그래서 혹시 돈이 걱정되는 거라면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데 애인은 본인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 같아서 그 걱정이 떨쳐지진 않는 거 같아..

그래서 이따 애인 만나는데 생각할 시간을 줄테니까 일을 그만 두고 공부를 하게 됐을 때 우리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그때가 되면 헤어지는 게 더 낫겠다란 생각이 들 거 같다면 지금 정리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보면 어떨까 싶어

[익인3]

현명하면서도 마음이 좀 아프네..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대화가 될 거 같아 서로를 위해서도
혹시라도 글을 안 지운다면 만나고 와서 어떻게 얘기가 됐는지 후기 남겨줬으면 좋겠다

[글쓴이]

웅웅! 아마 오면 밤이나 돼야 올 거 같은데 늦더라도 얘기 잘하고 와서 답글 남길게! 댓글 너무 너무 고마워 🤍

[익인3]

쓰니 앞으로 불안하지 않은, 행복한 길만 갔으면 좋겠다 기다리고 있을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