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간조임! 간호간병 통합병동에서 일함 아무튼 할아버지는 COPD로 오셨는데 할아버지가 언어장애랑 청각장애 가지고 있으셔서 보호자로 왔던 아드님이 저녁 먹기 전에 쭉 있다가 가셨는데 나는 그 할아버지 보자마자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가 생각난 거야 울 할아부지도 언어장애랑 청각장애 둘 다 가지고 계셨거든 그 할아버지도 같은 병실 사람들하고 말도 안 통하고 답답했을 거야 나는 울 할아부지 덕분에 그런 분들 보면 입모양만 봐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도 알고 있어서 간호사 쌤들한테 그 할아버지가 하고 싶은 말들 다 알려드리기도 했어 할아부지 보호자 분들도 다 나한테 할아부지 잘 부탁한다고 그러시는데 아녜요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이고 우리 할아버지 같아서 하나라도 더 챙겨드리고 싶어서 하는 거예요! 했거든 할아부지도 내 진심을 이해해주신 건지 큰 아드님이 할아버지 먹으라고 찐빵이랑 두유 사다주셨는데 할아버지가 나 일하고 있는데 잠깐만 와보라고 부르는 거야! 그래서 가봤지 아드님이 할아버지가 나 주려고 챙겨놨다는 거야 지퍼백에 찐빵이랑 두유 담아서 주시는데 눈물 핑 나더라 🥺 우리 할아버지 생각나기도 하고… 다음날에도 이브닝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 30분? 전에 인계 준비하다가 할아부지가 또 와보라는거야 그래서 갔지 할아부지가 입 심심할까봐 자식분들이 간식 꾸러미 담아쥰 거 다 나한테 먹으라고 또 주시는 거야 내가 한번은 거절했지 할아버지 주신 건데 제가 이렇게 먹음 안 된다고 근데 할아부지가 계속 갖고라렴서 말하시는데 우리 할아부지 목소리랑 겹쳐 들려서 어???? 했다가 정신차렸지 할아부지가 내 품에 그 간식 꾸러미며 귤 다섯개 주머니에 넣어주심 ㅠㅠ 그래서 감사하다고 꾸벅 인사하고 나왔는데 모레 출근할 때 할아버지 이클립스 좋아하시는 거 같아서 드랴야지 했는데 오프 끝나고 이클립르 할아버지ㅜ있는 병실 갔는데 폐가 너무 안 좋아서 상급 병원으로 전원 갔대서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