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남익이야.
제목 그대로 연애는 해도 사랑은 못하겠어서 글 남겨봐.
아직 어린 나이라 그런 것도 아니고 나이도 사실 많아.
30대 후반이야.
장기년애 7년도 했었고, 해외에서 약 10년 있었고
결혼 생각은 꼭 해야한다 이런 건 아니어서 살다보며 그렇게 됐네.
한국 온지 얼마 안 되서 같은 회사 직원이랑 연애 하게 됐는데
만날 떄부터 불꽃 튀듯 서로 사랑했어. 연애기간 내내 너무 잘 맞고 좋았고 ..
처음으로 결혼 생각도 하게 된 그런 분이셨어.
연애 기간 자체는 8개월 남짓이야.
그런데, 이 8개월이 아직까지 날 힘들게 해.
이별한 지 1년이 조금 안됐고 충분히 잊어질 법한데
하루하루 깨닫는 건 내가 정말 이 여자를 사랑했구나, 그거더라.
만났던 분은 이미 다른 사람 만난다는 사실 알게됐고
나도 새 연애 해보려고 잠깐 다른 분 만나봤지만 감정이 생기질 않더라.
지금은 나한테 호감 보이는 분이 있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이제 사랑이 없는 연애를 시작할 수 있을까란 생각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겠어.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는 게, 사바사인지 난 안되더라.
솔직히 내가 여자가 아닌 남자라서 더 그런건가 생각도 들고.
시간이 약이라는데, 난 그 시간에 점점 내성이 생기는 건가 싶기도 하고.
진심으로 이별 후에 자살한다는 그 심정이 뭔지도 알겠더라고.
둥이들은 사랑했던 사람, 어떻게 잊어?
난 그냥 .. 가슴에 묻고 사는게 정답인 것 같아. 누구나한테 한명쯤은 있을 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