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내가 어려워진 입장이고 난 현재 취준생이야
애인은 번듯한 직장이 있고 집도 나름 잘 살아
1년 만났고, 나 올해 취업하면 내년이나 내후년쯤 결혼 어때? 라는 식으로 막연하게 얘기가 나온 상태..
우리 부모님은 자영업을 하시는데 지금껏 나름 풍족하게 살다가..
경기 침체에 자금 융통이 안 되니 빚만 지게 되고 당장의 생활비 나올 구멍이 없으니 급격하게 어려워지더라고
그래서 조만간 방 세칸짜리 월세집으로 이사를 갈 것 같아
이런 상황에서 내가 먼저 애인을 놓아주는 게 맞나?
아니 맞는 거겠지? 내가 먼저 말 꺼내는 게 맞지?
내 눈치 본다고 헤어지고 싶어도 못 헤어질 것 같아서…
정말 결혼까지 하고 싶던 유일한 사람이었는데 내 상황 때문에 미안해서 못만나겠어
데이트 할 때도 좋은 곳 가고 싶어도 나한테 말도 못꺼낼 거고 알게 모르게 다른 여자들이랑 비교도 될 거고
근데 나 사실 너무 헤어지기 싫어 진짜 못된 거 아는데ㅋㅋㅋ
공부 때문에 힘들다가도 애인이랑 잠깐 연락할 때면 내가 어느새 환하게 웃고 있어 목소리만 들어도 좋아서 ㅋㅋ
며칠 내내 눈물이 너무 난다
그리고 조만간 얘기해야 할텐데 이걸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내 상황에서 연애는 사치인데 나 아직도 정신 못차렸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