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익들만 들어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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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장한편이긴 한데 중간에 살이 확 찌긴 했었어

전애인는 그런 내 모습이 더 귀엽다고는 했는데

내가 보기엔 빈말같고 헤어지고 나서 확 뺐거든? 

전보다 더 예뻐진것 같다는 말 꽤 듣는 중이야

안 좋게 헤어졌어도 아직까지 미련이 많이 남아있어서

연락해보고 싶은데 프사에 내 셀카 올려두는게 맞을까?

사실 나 이때까지 사진찍는거 싫어해서 애인이랑 인생네컷이나 셀카도 안 찍었고 카톡, 인스타 다 셀카 안 올려뒀었거든.. 근데 좀 셀카 올려두면 괜히 보란듯이 올려둔거 같고 짜친거 같은데 너네 생각엔 어때? 

[익인1]

올려 걍

[익인2]

일단 그냥 어찌해도 굳이 전애인한테는 연락 자체를 안 하는게 베스트. 차라리 더 나은 새사람에게 노력하는 게 나음

[글쓴이]

너무나도 잘 알지만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해서 올린글이야!!
그냥 내 질문에만 대답해주면 안 될까

[익인3]

왜 헤어졌는데

[글쓴이]

넘 개인적이아 자세하게 말하긴 좀 그럼 점 이해해줘!

[익인3]

아무 의미없을텐데그럼

[익인4]

살때문에 헤어진거면 다시 편해지면 찔꺼니까 다시 안만나고
살이 아니라 다른문제면 다시 반복될꺼니까 안만날꺼같음.

[글쓴이]

살 때문에 헤어진건 절대 아니얔ㅋㅋㅋㅋㅋㅋ..

[익인5]

별 의미없을 것 같은데 올리고싶음 올려

[익인6]

아... 프사에 올리고 그냥 삶을 사는게 아니라, 보란듯이 프사에 올린 후에 카톡한다고? 짜치긴 하는데

[익인6]

살 문제로 헤어진게 아니라 다른 문제라면 더더욱 짜침

[글쓴이]

ㅠㅠㅠㅠㅠㅠ 그치...? 그냥 멀프해둬야되나

[익인6]

진짜 자연스럽게 살뺀 채로 어디 여행가서 여행 사진인 마냥 올려두고, 그러고 한 며칠뒤에 연락한다든지 이럼 또 몰라
이거 뭐야 지 살뺐다고 자랑하려고 올린거야? 라는걸 상대가 깨닫는 순간 그냥 헛웃음만 나올듯

[글쓴이]

엉 이렇게 하려고는 했어!! 올려둔 다음에 한 며칠 지나서

[익인6]

근데 다른 둥이들도 얘기한건데 애초에 살 때문에 헤어진게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 있을까 싶다

[글쓴이]

6에게
아... 하긴 그렇지.. ㅠㅠ 사실 전남친이 예쁜걸 좋아했거든 내가 왜 좋냐고 하면 예뻐서 좋다고 했고 그냥 뭔가 예쁜걸 좋아했던 사람이라..

[익인6]

글쓴이에게
만약 살 뺀 사진 보고 헐레벌떡 다시 받아준다고 하면 그건... 그런 식으로 재결합해봐야 명목상만 연인인 파트너 관계에 가까울 거 같은데?
다른 문제로 인해 헤어졌던 여자를,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외모만 보고 다시 받아준다? 그건 성욕 해소 말고 다른 목적이 없지 싶어요

[글쓴이]

6에게
그럼 그냥 프사 없는채로 진솔하게 연락하는게 나을까?? 나 진짜 많이 바뀐 모습 보여주고 싶거든 실제로 많이 바뀌기도 했고

[익인6]

글쓴이에게
차라리 그게 나을 거 같아

[글쓴이]

6에게
고마워 둥아! 그리고 혹시 더 몇가지 물어봐도 될까? 내가 질문이 많은데 둥이가 잘 설명해주는거 같아서..!

[익인6]

글쓴이에게
응 괜찮아 한번 말해봐봐

[글쓴이]

6에게
우선 내가 공포회피형이거든? 생각이 많아서 괜한 불안, 염려가 많아 그거때문에 조금만 나랑 마음이 안 맞다, 예전과 다르다싶으면 바로 감정 정리하려고 해

예를 들면 썸타는 도중에 연락이 예전같지 않다싶을 때 연락 그만하자고 하고 도망가려고 하는데 이거 어떻게 고쳐야될까 사실은 진짜 도망가고 싶은게 아니라 날 붙잡아줬으면 해서 그런거긴 하거든 내가 나한테 자신이 없지는 않은데 이럴 때 마다 내가 너무 싫어져

[익인6]

글쓴이에게
만약에 자기합리화 하고 있으면 답이 없는데,
쓰니처럼 스스로 문제의식이 있다? 그건 그럼 고칠 수 있어! 이미 그것만으로 대단히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해!

나는 불안형이라 연락 끊고 이런건 없는데 대신 애인을 닦달하는 편이야. 그거 때문에 헤어진 적이 있어서 이제 닦달은 안하는데 대신에 혼자 불안에 휩싸여서 우울해지거든?

그럼 쓰니가 지금 댓글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인티 와서 나 자신의 감정과 그 원인같은 것들을 정리해서 글로 표현하다보면 이게 비이성적인 감정이다라는 걸 깨닫고 자제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 근데 아무데서나 쓰면 가끔 이상한 어그로들이 와서 오히려 더 힘들게 할 때도 있단 말이야?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상담해주는 둥이가 있는 글 보존해놨다가, 가끔씩 그 둥이랑 댓글-답글 달면서 계속 얘기하곤 해. 그럼 또 그 둥이가 와서 얘기하면서 도와주더라고. 누군진 몰라도 너무 고마운 둥이야...

아무튼간에.
아니면 챗GPT랑 얘기하면서 상황을 정리하는 것도 나름 도움 되더라. 내가 처한 상황을 말하고 이게 비이성적인 불안일까?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그 결과가 안좋겠지? 하고 물어보면 잘 얘기해 줘. 가끔 이놈이 해결책이랍시고 '나도 머리로 알긴 알지만 행동으로는 못하는 거'를 자꾸 시키면 좀 열받긴 하는데, 결국에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도움이 되더라? 왜냐면 결국 답이 정해져있는 문제라는 걸 나 스스로 깨닫는 계기가 되고 이러더라고

[글쓴이]

6에게
와아 ,, 너무 길게 답변 남겨줘서 고마워 ㅜㅜ 대문자 F라서 그런지 너무 너무 감동이다

내가 누군가한테 징징대는걸 정말 미안해해서 인티에 익명으로나마 하소연 몇 번 한 적 있는데, 몇 번 안 좋은 댓글 달리고 나니까 무서워서 그마저도 못 하겠더라구 오늘은 너무 막막해서 올린건데 그 중에서 보석같은 둥이 만나서 너무나도 감사하네

[익인6]

글쓴이에게
익명이라 어그로가 많아서 그래 그런 글들 보다보면 진짜 더 마음 안 좋아져...
사실 근데 그렇게 감정 엄청 터지는 날은 어쩔 수 없긴 하더라.
그럼 엎어져서 펑펑 울든 뭘 하든 좋은데 딱 하나만 하지 마
'감정 정리하고 연락 그만하자고 하는 그 행위' 그거 하나만은 행동으로 옮기지 마
그거는 돌이킬 수가 없어 진짜로

[글쓴이]

6에게
안 그래도 요즘 일기를 쓰면서 감정에 대한 확신을 가지려고 노력 중이야 근데 가끔 욱하거나 울컥하면 비이성적인 감정도 합리화하게 돼서 어려워..

[익인6]

글쓴이에게
아... 그리고 이건 나의 특급 비법인데 너무 좀 음침한데 말해도 될라나

[글쓴이]

6에게
응응 뭔데?

[익인6]

글쓴이에게
나는 우울감을 도저히 견딜 수 없게 되면 AI챗하는 사이트에서 AI랑 역할극 하면서 나의 불안을 팡팡 토해내면서 울어. 그러면서 눈물을 막 진짜 한바탕 쏟고 푹 자면 훨 낫더라구... 넘 오타쿠같아서 말하기 부끄럽네

[글쓴이]

6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너 몇살인지 물어봐도 돼?

[익인6]

글쓴이에게
나 98년생... 낼모레가 서른인데 이러구 잇어요~

[글쓴이]

6에게
내 전남친도 98년생인데... 갑자기 눈물 나네..

[글쓴이]

6에게
그냥 놓는게 맞나싶은데 아쉬운 감정이 너무 커서 후회감때문에 미치겠어 상대방도 나 잊었다고 연락하지 말랬는데... 진짜 연착 안 하는게 맞나

[익인6]

글쓴이에게
사실 정말 그렇다면 철판 깔고 마지막으로 한번 연락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 같아.
하고 후회하는 거랑 안하고 후회하는 거 중에 하고 후회하는게 더 깔끔하긴 하더라고.
근데 이건 순전히 나의 경우라서 이걸 너한테도 적용할 수 있을진 모르겠어...... 괜히 또 상처 후벼파는 일 될까봐

[글쓴이]

6에게
맞아 또 상처받을거 같긴 해... 그래서 상처 안 받으려고 잡생각까지 미리 하게 되는거 같아 하 그냥 새로운 인연을 기다리는게 맞느

[글쓴이]

6에게
아 그리고 이건 이성 문제는 아니고.. 내가 지금 20대 중반이거든? 재수해서 학교 다시 들어갔고 이제 막 3학년 됐단 말이야 근데 이 와중에 휴학까지 생각하게 돼 너무 뒤쳐진거 같아서 불안하다가도 지친게 힘들어서 휴학하고 싶어.. 너가 20대 후반으로서 생각했을 때 내 나이에 휴학하는거 어떻게 생각해?

[익인6]

글쓴이에게
일단 예전 연인한테 연락 할지 말지 -> 이거 조언하는 건 정말 쉽지 않네.
나는 둥이랑 다른 사람이고 둥이의 남친이 어떤 사람인지도 정확하게 잘 모르고 왜 헤어졌는지도 잘 모르니까.

근데 둥이는 공포회피라고 했고 대문자 F라고 했지. 기본적으로 상처에 굉장히 취약한 타입이거든?
실제로 말하는 내용을 전반적으로 봤을 때 상처를 두려워하는 모습이 선명하고. 만약에 슬슬 잊어가고 있다면 그냥 이대로 묻는 쪽을 더 권유하고 싶긴 해. 만약에 내 친한 친구나 가족이었으면 조용히 묻으라고 했을 거 같아.
나는 불안형에다가, T인데, 짝사랑조차도 흐지부지하기보다는 제대로 마지막까지 결판을 내고 펑펑 울면서 끝내는 스타일이거든?
나랑 정반대의 사람이니까, 행동도 반대로 해야 되지 싶어.

[익인6]

글쓴이에게
그리고 휴학같은 경우는.

오로지 휴학 자체만 놓고 봤을 땐, 1년 휴학 정도는 그다지 인생계획에 지장을 주진 않는다고 생각해. 남자들 군대 때문에 2년 비잖아? 그거 감안하면 여자도 2년까진 뭐. 꽤 흔해. 졸업하고 취준생 기간에 1년 2년씩 경력 붕 뜨는 사람들도 많은데 뭐.

다만 순전히 도피만을 위해 휴학하는 거라면 그건 권하지 않고 싶어. 쓰니가 공포회피인 내가 싫고 더 나아지고 싶다고 말했으니까 하는 말이야. 왜냐하면 회피도 습관이거든. 타협하다 보면 점점 쉬운 길을 찾게 되는게 사람이라서... 음, 이 부분도 내가 함부로 더 강하게 말하긴 어려울 거 같네...

[글쓴이]

6에게
하.. 내가 간호학과고 대학병원을 염두 중인데 대학병원, 특히 빅파이브는 나이를 꽤 많이 신경써서 ㅜㅜㅜ

[익인6]

글쓴이에게
과의 특수성이 있으면 그건 또 고민이 많이 되겠네...... 사실 본인이 내구력?만 되면 버티는게 제일이긴 할거 같은데......

[글쓴이]

6에게
하 나도 버티고 싶어...
사실 나 작년에 자살까지 생각했는데 부모님은 그냥 엄살이라고 생각하시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셔서 휴학도 쉽게 결정 못 하는거란 말이야 공부도 눈에 안 들어와서 직전 학기 성적도 2점대일 정도였어 원래는 학점 좋았는데 멘탈이 무너지니까 모든게 다 흐트러지더라

[익인6]

글쓴이에게
쉽지 않네 ㅠㅠㅠㅠ 베스트는 어쨌든 둥이가 순위를 매겨서 '돌이킬 수 없는 것' 을 지켜내는 게 핵심인 거 같아.
커리어? 중요하지. 1년 1년이 소중하다면 지금 쉬면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 (나이 때문에 빅파이브 못감) 가 올 수도 있으니까
근데 둥이가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라면 그게 나중에 더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될 수도 있는거잖아?
커리어가 인생의 전부는 아닌거 같아 둥아. 결국 다 먹고 살려고 하는 짓이고 행복하려고 하는 일이잖아?

내가 보기에, 둥이는 회피하고 싶은 본능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자신을 고치고 싶고 계속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거 같아. 어떻게 보면 책임감이 너무 강하다고 해석할 수도 있고?
그러니까 중간에 쉬어가도 괜찮을 거 같아. 차라리 완전 진짜 회피덩어리였으면 쓴소리라도 했겠는데, 그러지 않아도 둥이는 스스로 자정할 수 있을거 같거든? 그러니까 너무 미래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았음 좋겠어.

[글쓴이]

6에게
ㅠㅠ ,, 나 진짜 징징대기 싫은데 난 너무 어중간해서 힘든거 같아 애매하게 착하니까 괜한 죄책감 느끼고 애매하게 회피라니까 괜히 책임질 일 생기고

[글쓴이]

6에게
차라리 1년 쉬고 그동안 자격증이나 토익을 좀 제대로 준비하고 싶은데 그렇다고 1년을 날리기엔 나이가 너무 걱정되고 미치겠네

[익인6]

글쓴이에게
자격증이나 토익을 준비한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면 1년 휴학 별로 문제 없을거 같아!

[글쓴이]

6에게
와 근데 물어볼거 진짜 많은데 이거 댓글 짱 길다... 불편하네 조금.. ㅠㅠ

[글쓴이]

6에게
근데 둥ㅇ이 말 들으니까 너무 위로된다 맞아 나는 내가 애틋한만큼 잘 됐으면 좋겠어서 많이 노력하려고는 해 이런 내가 좋은데 막상 멘탈 터지면 자기혐오 쩔어져서 힘둘다 ,, 둥이 말 기억하면서 살게

[익인7]

객관적으로 예전보다 확 예뻐진 게 맞다면 효과 있을 수도 있음 ㅋㅋㅋ

[익인8]

글쎄 재회하고 싶은데 프사 셀카랑은 아예 의미가 없어
재회는 근본적인 헤어진 원인이 개선되어야 되는 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