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니까 놓친게 아깝고 그게 스스로에게 미안해서 그런 것 같아.
내가 더 너그럽게 대해줄 걸, 한 번 넘어가 줄 걸, 잠을 못 잘 정도로 속상해도 꾹 참아 볼 걸...
내가 어차피 할 수 없었을 일을 계속 후회해. 진짜 그렇게 했다면 이 연애에 "나"는 없었을 텐데도.
그 애는 나에 대해서 더 이상 아무 생각 없을 텐데.
연애는 서운하게 만드는 쪽이 이기는구나.
서운해하는 쪽은 상대방을 힘들게 만들다가 지치게 해서 사랑이 금방 식게 해. 서운한 걸 참더라도 속에서 곪을 뿐 사랑이 잘 식지가 않아. 관심이나 애정을 갈구하느라 서운한 거니까..
서운한 감정은 상대방에게 매달리게 만들고, 서운함에 갈굼(?)당하는 사람이 느끼는 답답한 감정은 상대방에게서 점점 멀어지게 만들어
그리고 이 둘은 항상 붙어다니는 것 같아. 그래서 균형이 중요했던 것 같은데. 난 현명하지 않아서 아직도 내가 어떻게 했으면 전애인과 행복하게 잘 지낼 수 있었을지 모르겠어.
내가 자책한다는 것조차 전애인에게는 이제 의미 없겠지만, 어쨌든 난 아직도 나 혼자 좋아해서 아직까지도 서운하고 동시에 자책도 해.. 과거에 덩그러니 남겨져 있어.
전애인은 좋겠다. 느꼈던 감정이 답답함 뿐이었을 거라서. 그것으로 날 미련없이 두고 갈 수 있어서.. 나도 너와의 미래라는 욕심을 그만 버리고 싶다. 너한테 느꼈던 서운함을 채울 수가 없어서 너가 떠난 뒤에도 허무하고 황량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