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좋아하는 마음은 여전한데 사귈 때의 내 행동이 자기 일상에서까지 흔들렸을 정도로 힘든게 커서 헤어지자고 했었어
저번주 일요일에 얘기하고 왔는데 오랜만에 보니까 사랑스럽고 마냥 보니까 좋지만 또 그게 이성이 감정을 이길만큼은 아니어서 아직은 만날 생각이 없대 하지만 서로 아직 완전히 못 놓는 걸 아니까 미련 생겨서 상대가 먼저 친구로 지내자고 했어 (헤붙 많이 해서 헤붙할 때 친구로 지낸 기간도 있었는데 그때도 사귈 때의 행동처럼 똑같이 했어!)
장거리라서 일요일 - 오늘 낮까지 있었어 같이 하루종일 붙어있으니까 그냥 사귈 때의 모습이랑 똑같더라구 ㅎㅎ 인생네컷도 찍고 똑같이 데이트도 하고
그러고 다시 둘다 집으로 돌아가고 난 뒤에 디데이 내리자고 해서 내리고 연락을 하는데 너무 복잡해서 상대한테 내 감정을 얘기했어
상대한테 이틀동안 나를 대한 감정이 뭐냐고 물어봤는데 사귈 때보다 더 진심으로 행동했다고 시간 갖고 2주 뒤에 본 거라 사랑스럽기도 하고 이틀 붙어있을 때 만큼은 힘들었던 기억 생각 안 하고 행복한 감정으로 다했대
나는 우리가 예전에 헤어졌을 때도 친구로 지내는 기간동안 사귈 때 똑같이 했는데 나는 너가 여기에 익숙해져서 마음을 바꾸는 게 아니라 물흐르듯이 관계를 지속하게 될 거 같다고 내가 바뀌면 돌아올 거라는 확신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어
그러더니 상대는 정말 친구와 대하는 마음이 다르고 서로 마음이 통하는데 어떻게 친구로 지내는 게 익숙해지냐면서 자기는 상상이 안 간다고 친구 관계가 유지되고 잘 흘러가면 다시 만나지 않을까라며 익숙해지지 않을 거 같대
그러고 하는 말이 내가 그동안 사귈 때 너무 연애에만 집중해 있어서 자기가 더 힘들었던 거 같고 그것 때문에 내가 상대한테 바라는 게 더 많아지는데 그게 버거워서 내가 일상에 좀 집중하고 삶에 여유를 갖고 내가 나라는 주체를 찾았으면 좋겠대
내가 계속 내가 변화한 모습 보이면 너가 나한테 되돌아올거야? 하고 보채고 닦달하니까 헤어진 직후 당장 지금은 확신을 줄 수 가 없대 자기 때문에 내가 자기한테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게 옳지 않는 관계가 될 거고 자기가 내 우위에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싫다고 했어
그래서 내가 알겠다고 내가 삶에 여유가 생기고 나란 주체를 내가 찾아서 너한테 그 여유가 느껴지면 돌아온다고 확신해달라고 했더니 자기 말 뜻 이해해줘서 고맙다고 알겠다고 하더라
나도 조급해서 감정적으로만 보채기만 했는데 상대는 나보다 연하인데도 생각이 성숙한 거 같더라
의존적인 연애를 했던 둥들아 어떻게 여유를 가졌는지 알려주면 좋겠어 ! 나도 성숙해지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