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를 하는 거 외에 회사를 다니거나 운동을 하거나 놀러다니고
이런 것들은 부지런히 잘하는데
계속 집에만 들어가면 무기력하고 움직이거나 청소를 하거나 하지 않고 자꾸 미루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쓰레기집이 돼버려
이걸 고치려고 정말 바로바로 치워야지 맘먹고 그래도 한 달 이상을 안 가고 하나둘씩 쌓이다 보면 또 손대기 싫어지고
손대기 싫어진 후에는 또 산더미처럼 쌓이고 그렇게 사람 집같지도 않은 곳에서 일년 가까이 참고 살고
못 살 정도가 되면 결국 돈 끌어모아서 청소업체 부르고 그래
한번 치우는 게 백얼마씩 들어서 수중에 돈이 없어서 할부로 하고 힘든 걸 아는데도 계속 그런다...
내가 만든 쓰레기여도 도저히 손 댈 엄두도 안 나고 아무것도 못 하고 집도 들어가기 싫어서 모텔에서 살고 그래
근데 이게 8년간 반복되고 있고 업체 불러서 치운 것만 해도
여섯 번이나 돼 청소비만 천만원 넘게 들었어
8년 전부터 우울증이 심했는데 항우울제 꾸준히 먹고 우울함은 사라졌는데 이 청소 안 하는 건 그냥 단순히 게으른 것 때문인지 다른 병인지 모르겠어
정신과 상담할 때 한번은 용기내서 무기력함 때문에 좀처럼 집청소를 안 하고 더럽게 살고 인간관계가 쉽지 않다고 말한 적 있는데
그냥 어느정도인지 모르신 건지 정신병이랑 상관이 없전 거였는지 그냥 듣고 마셨어
작년에도 청소업체 불러다가 150 내고 치운 지 한달만에 또 난장판이 돼서 이번에 또 불렀어
너무 짐승처럼 사는 걸 보면서도 이게 나도 모르는 사이 반복되고 고쳐지지가 않아 어떡하지
행동하려고 해도 처음에만 바짝 분리수거하고 버리고 청소하고 하다가 하루이틀 그냥 잠만 자버리는 시기가 있는데 그러고나면 언제부터 또 이렇게 됐을까..하는 사이에 더러워져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업체 쓰고 정말 반복하거 싶지 않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