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에 너무 많은 걸 허용했어 상대가 나한테 주는 상처까지도
상대도 내가 이별을 고하지 않을 걸 아니까 안일한 마음으로 나를 대하는 게 보였어 그리고 이러다가는 내가 망가지겠다 싶은 순간에 헤어졌어
너무 후련했어 난 분명 사랑을 하고 있는데 너무 괴로웠던 거야 이별은 별것도 아닌 듯이 오히려 행복하게 느껴질 정도로
그래서 그 이후로는 새로운 사람을 알아갈 때 내 마음을 지키고 바운더리를 설정하려는 노력을 해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끝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길렀어 그냥 수 틀리면 헤어질 거라는 가벼운 마음이 아니라 아무리 사랑해도 나를 힘들게 하면 멈출 거라는 한계선을 설정한 거야
사람이 언젠가 죽는 걸 알기에 최선을 다해 살기로 다짐하듯이 헤어질 수도 있다는 걸 알면 더 최선을 다해 사랑할 수 있어 상대 역시 언제든 나에게 이별을 고할 수 있는 걸 아니까 더 존중할 수 있어 관계는 연약하니까 더 조심스럽게 대해야 한다는 걸 아는 거야
난 내 주변 사람들 모두가 그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 아무리 사랑해도 내가 우선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우리는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또 최선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