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음... 남고 애들을 가르치는데, 30분하고 다음 진도로 나가려고 하니까 애들이 "거기 시험 범위 아닌데요" 이러는 거임.
알고 보니 얘네들이 저한테 진도 공유를 재깍재깍 알려주지를 않고 카톡 보내도 읽씹하고 그래서 내 짐작으로 수업을 준비했는데 그게 학교 시험 범위가 아니었던 것임 20분 만에 수업이 끝나고 애들이 집 가버림
그랬더니 학생 어머니가 전화 와서는 소리질러가면서 난리를 쳤대. "그 강사 이 고등학교는 처음 맡죠? 어쩐지 신뢰가 안 가더라. 자기 짐작으로 수업을 준비한 건데 강사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네요. 이래가지고 신뢰를 갖고 애를 학원에 보내겠어요?" 라고 소리질렀다고 함
(2) 여기 와서 가장 먼저 친해진 친구 남학생이 있는데, 수업이 없는 날에도 뛰어와서 "쌤 보러 왔어요 ㅎㅎ"이럴 정도로 친한 학생이었는데, 어제는 내 수업을 이 학생이 처음 듣는 날이었음
근데 얘가 15분 남짓 수업을 듣더니 화장실 좀 갔다오겠다고 나가더라?..... 수업이 끝날 때까지 안 돌아왔어. 쉬는 시간에 무슨 일인가? 봤더니 내 수업을 15분 듣고 데스크에 가서는 "환불 받고 싶다, 수업이 대본 읽는 것 같다, 판서만 잔뜩 하고 이전에 가르치던 강사 쌤하고 비교하면 교재도 부실한 것 같다, 말이 빠르다 등등" 아예 학원 관두겠다고 그랬대....
학원에서 거의 유일하게 친한 학생이었는데, 갑자기 내 수업 15분 듣더니 학원을 관두겠다고 환불 받고 갔다 하니 솔직히 충격이 컸음ㅠㅠ
어제 정말 학원에서 펑펑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