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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사랑방에 게시된 글이에요   새 글 

짧게 사겼는데도 연애기간 내내 너무 힘들었어. 

도파민 덕에 행복했던거지 그 아이와의 대화나.. 그런게 전체적으로 행복했던건지 잘 모르겠어. 

사소하던 크던, 내가 서운해할 일이 너무 많았어. 

그 사람이 순수해서 좋아했는데 그렇다보니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면까지 투명하게 드러났거든. 

그래도 정말 스윗했고, 달콤한 말을 많이 했고, 내가 서운해하면 미안하다고, 자기가 부족해서 그렇다고도 해주는 속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어. 

그래서 다시 참게 되고, 다시 믿어보게 되고.. 전애인이 식어가는 걸 알면서도, 내 살이 빠지고 잠을 못자가면서 버티다가 차였어. 

착한 사람이었는데, 사람 자체가 선해도 자기중심적일 수 있구나, 라는 걸 알게 됐어. 

그래도 난 내가 이 연애에서 더 크게 잘못했다고 생각해. 왜냐하면 항상 불씨는 전애인이었지만, 그걸 크게 키운 건 나였거든. 

그런데 이별한 뒤 3개월이 지나서야 갑자기 회피형이라는 이 단어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는데, 

내가 이별하고 죄책감으로 이렇게 힘든게 혹시 전애인이 회피형이어서 더 그런걸까, 해서 물어봐


회피형이라는 말이 뭐만하면 다 붙여지는 것 같기는 하던데, 

그래도 익명상으로도 고민상담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글 올려봐. 

추가적으로 필요한 정보가 더 있으면 댓글로 물어봐 줘도 되고, 비슷한 본인 사연 올려줘도 도움이 될 것 같아. 


ㅠ 정말 너무 힘들고 아프다. 나 혼자 난리치다 끝난 연애 같아서 죄책감이랑 수치심도 너무 커ㅠ

그 와중에 보고싶어서, 내가 잘못해서 헤어졌기 때문에 더 후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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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너가 서운함이 많았고 애인은 그걸 들어주다가 식어서 찼다는거임??
13일 전
글쓴이
맞음
근데 그냥 뭔가 제대로 된... 피드백? 이 없는 느낌이었어
그래서 혼자 대화하는 느낌이 있었고 그것때문에 연애하는 와중에도 죄책감이 컸었음

13일 전
익인1
댓글 읽어봤는데 그냥 그사람은 그정도의 마음이었던거임 바쁘다는거 무조건 핑계고 ㅇㅇ 끝에 널 더 못잊을것같다느니 그런거는 걍 좋은 사람인척 남고 싶은거
13일 전
글쓴이
아래 내 댓글 진짜 긴데
시간내서 다 읽어봐줘서 고맙다
댓글도 고맙구
회피형 만나면 죄책감 생긴다길래 혹시나 했는데 회피형은 아니구나

13일 전
익인2
어떻게 끝난건지를 정확히 얘기해줘
13일 전
글쓴이
연애 끝난 부분만?
포름알데히드 농도 기준치 이상이어서 방독면쓰고 중장비로 2박3일동안 매일 10시간씩 혼자 실험해야 했던 적이 있었는데 먼 곳이라 숙소 따로 잡고 출장나가있었어

3일 째에 전애인이 내가 출장갔다는걸 까먹은 것 같았는데, 전애인도 바빠서 까먹은 것 같아서 그냥 실험실 영상같은거 보내주고 무안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상기시켜 줬었어

그리고 3일째 밤 10시에 실험 끝났는데 그냥 먼저 잤길래 나 이제 집에 돌아왔다고, 너(동갑임)도 고생했다고 카톡 보내놓고 잠들었어. 사실 이 때도 서운하긴 했지만 늦게 돌아온 거 보면 다음 날 잘 다녀왔냐, 고생했다 이런 말 해주겠지 싶어서 넘겼어

그런데 그 다음 날 자기 얘기만 하길래 나한테 고생했다는 말 해달라고 서운해했다가 차였어

13일 전
글쓴이
아 너무 길 수 있는데.. 더 얘기해주자면

그 애가 내가 실험이었던 걸 까먹었다고 미안하다고 했어. 내가 사과 바로 안 받아주고 계속 서운함을 토로했어. 그랬더니 자기도 더 이상 안 받아주더라고. 자기 이제 집에 돌아왔다거나 하는 상관없는 대화 주제로 돌리는 식으로.

내가 혼자 좀 풀리고 나서 대화해야 할 것 같아서 만나자고 했어. 우리집까지 와줬고 만나서 일상얘기를 하다가 우리 관계가 이미 많이 삐걱거리고 있었기 때문에 확인차 앞으로도 내가 서운해할일 있으면 얘기해도 되는 거냐, 이렇게 물어보니까 날 차더라구.

그런데 날 차는 이유가 자기가 바빠서였어
그래서 내가 바쁜 건 상관없다고, 실험 잘 되가는지 궁금해해주고 고생했다고만 말해주면 된다고 했는데 자기가 그럴 성격도 안될 것 같대

내가 붙잡으니까 나랑 3년 더 사귀고 헤어지게 될 때 원망 듣고 싶지 않다거나, 자기가 용기 내서 헤어지자고 하고 있지 않냐거나, 뭐 이런 말로 돌려서 날 거절했어.

그래서 내가 바쁜거 이겨내고 잘 지내라고, 그동안 힘들게 했던 거 내가 못됐다고 미안하다고 하고 헤어져줬어. 그런데 이 때 심심하면 연락하라고 몇 번 얘기하길래 대답 안하고 피했어.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3일뒤에 그 애한테서 행복하게 하루 시작하라는 연락 와서 마지막 카톡 주고받고, 덕담 주고받고 내가 카톡방 나가보겠다고 하고 나간게 끝이야..

그렇게 단호했으면서 3일 뒤 연락했을 때 자기가 날 더 오래 기억할 것 같다느니.. 이런 말을 해서 더 미련남아.. 사실 내가 한 달 뒤에 다시 만나자고 붙잡아봤었는데 읽씹당하고 끝났어ㅎㅎ

13일 전
익인2
음... 회피형 보다는 서로가 지친거 같아 내막을 전부 아는게 아니니까 단언은 못해주겠지만 그 정도 일로 떠나갔다기 보다 서로 쌓인게 한쪽에서 먼저 터진거 같다. 물론 회피형이 이유 일 수도 있어
13일 전
익인3
공포회피 맞아 내가 공포회피라 저 사람의 행동에서 내 모습도 보이거든
이별하고 쓰니가 더 힘든 것도 상대가 회피형이라서가 맞아
근데 딱 거기까지만 생각했음 좋겠어 상대가 회피형이었구나 그래서 내가 힘들구나 딱 이정도
글 다 읽어보고 댓글도 다 읽어봤는데 이별의 원인은 회피형이었던게 문제가 됐을 수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그냥 상대 애정의 문제야
만나면서 줄어들었는지 첨부터 크지 않았는지 그건 모르는거지만 설령 만나면서 줄었다해도 그게 쓰니 잘못은 아니니까 더 죄책감 느끼거나 하지말고
그저 마음이 맞지 않았다라고만 여겼으면 좋겠어

13일 전
글쓴이
답글 늦어서 미안 그리고 안 지나치고 본인 경험 + 의견 남겨줘서 고마워
진짜, 진짜 너무 힘들다ㅠ 답답하고 미안하고 부끄럽구..ㅎㅎ 전애인한테 화가난 게 아니라 어리게 군 것만 같은 내 자신한테 화가 나ㅠ
그래도 공포회피형이나, 회피형에 대해서 좀 알아봐야겠다
솔직하게 말해준 거 정말 고마워 둥아

8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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