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다들 밥먹으러 튀어나가기 바쁘잖음? 그래서 가끔 남사친이 영어 이동수업 하고 오면 자기네 반은 문 닫혀있으니까 우리 반에 와서 내자리에 자기 책 나두고 밥 먹으러감 그날도 지가 책놓고 밥먹으러 갔나본데 난 점심시간에 딴 반에서 놀고 걔도 축구하러 갔으니까 내 책상에 지 책을 못가져갔는지 담수업때 내자리로 오니까 아직도 걔 책이랑 필통이 있는거야 그래서 필통구경한다고 필통을 열었는데 요즘 한창 석차꼬리표 나올 때여서 그거 몰래 훔쳐볼라고 했는데 보통은 필통에 넣어놓잖앜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안에 없길래 철필통은 밑에 깔개같은 거 있잖음? 그래서 깔개를 들어올렸는데 그 밑에 내 증사있었어.. 근데 난 걔한테 내 증사준 적이 없음ㅋㅋㅋㅋ.. 뭔가 설레면서 당황스러워서 내 짝꿍이랑 앞에 애한테 헐ㅋㅋㅋ 얘 필통에 내 증사있음ㅋㅋㅋㅋ당황스럽네 이랬는데 얘네도 급 당황타서 표정관리 못하길래 걍 나혼자 멋쩍은 웃음지으면서 필통닫음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