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게 필요악이였을까.
오랜만에 열어본 너와의 사진첩은 여전히 따사롭기만 하다.
어쩐지 난장판인 집에서 준비되지 않은 얼굴로 화사하게 웃고 있는 너의 얼굴이, 이제는 딴 세계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어쩐지 그 아릿한 감정에 숨이 턱하고 막혀온다.
모든걸 초연했다고 생각했던 찰라에, 넌 다시 나의 세계로 발을 들인다.
늘 그랬던 것 처럼, 너무나 당연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