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의 이청용(볼턴)이 다리 부상으로 결국 전열에서 이탈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청용이 부상 때문에 더는 출전할 수 없다고 보고 서울로 귀국하도록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청용은 전날 캔버라의 한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정강이뼈에 실금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이청용이 일상생활에는 문제가 없지만 3주 동안 훈련하지 말고 쉬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협회는 볼턴과 상의 끝에 이청용이 직업 선수로서 보호받아야 한다고 판단하고 귀국을 결정했다.
이청용은 2015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대표팀에서 손흥민(레버쿠젠)과 공격진의 뼈대를 이루는 공격수다.
한국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리는 이청용은 감각적인 플레이로 공격진 전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활약상을 펼쳐왔다.
이청용의 이탈에 따라 대표팀은 공격진의 파괴력이 약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공백을 메울 백업요원으로는 개인통산 6차례 A매치에 출전해 아직 경험이 적은 윙어 한교원(전북 현대)이 있다.
공격진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베테랑 이근호(엘 자이시)도 이청용을 대신할 수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오른쪽 윙어로 활약한 남태희(레퀴야)도 대체요원으로 뛸 수 있다.
이청용은 지난 10일 오만과의 아시안컵 A조 1차전에서 타박상을 입은 뒤 부상의 추이를 관찰해왔다.
들것에 실려나가는 이청용 (캔버라=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10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한국 대 오만 경기. 이청용이 경기 도중 부상해 들것으로 실려나가고 있다. 2015.1.10 kane@yna.co.kr |
그는 후반 24분 왼쪽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리다가 오만 수비수 압둘 살람 알 무카이니의 뒤늦게 들어온 깊은 태클에 걸려 쓰러졌다.
이청용은 오른 정강이 통증을 호소하며 잠시 후 출전을 재개했으나 결국 더는 뛸 수 없어 들것에 실려 벤치로 들어왔다.
그는 오른쪽 정강이뼈 부상 때문에 2011-2012시즌을 거의 통째로 결장한 적이 있다.
당시 시즌을 앞두고 열린 잉글랜드 5부 리그 뉴포트카운티와의 연습경기에서 무명선수 톰 밀러의 악성 태클에 심한 골절상을 입었다.
이청용의 공백을 이기지 못하고 볼턴은 2부 리그 챔피언십으로 강등돼 아직도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가 이번 아시안컵에서 입은 부상은 당시 골절상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협회 의료진은 보고 있다.
이청용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활약해 챔피언십을 벗어나 빅리그 클럽으로 이적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부상이 크게 심각한 것은 아니라 볼턴에 복귀한 뒤 다른 클럽으로 이적하는 데 문제는 크게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볼턴은 이청용과의 계약기간 만료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이적료를 받으려고 그를 다른 구단으로 이적시키려고 애를 쓰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청용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크리스털팰리스, 헐시티, 선덜랜드 등의 구애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