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때 68kg 나갈때 갈색 떡볶이코트를 입었는데..
남자애들한테 돼지껍데기 같다고 욕 먹었다….
그날 너무 슬퍼서 펑펑 울었다
그때 남자애들이 서로 니 여친 ooo~(내이름) 이러면서 놀림도 당했고...
그래서 나는 참 외적으로는 내세울게 없고,
별 볼일 없구나 하면서 살았다.
고1 때는 학교를 좀 멀리 왔는데,
반애들 아무도 나한테 신경 안 썼다.
나랑 같은 중학교를 나온 친구 한명만 나를 챙겨줬었다.
외롭게 고1을 마치고..
고2때 70kg을 찍었다.
이대로면 안 되겠다 싶어서 여름방학때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결심
46kg까지 빠지고 대우가 완전 달라졌다…
급격하게 뺀 살이라 건강은 좀 상했다..
체력이 많이 떨어졌고, 머리도 한 번 빗질하면
머리카락이 우수수 빠졌다.
다만 그 전과 비교하면 외모가 정말 많이 바뀌긴 했다.
이태껏 내 눈이 답답하게 생긴 쌍커풀 없는 눈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얕게 속쌍커풀이 있던 큰 눈이었고,
높은 콧대는 아니지만 .. 그 전까진 아예 없었던 콧대도 생겼다.
더이상 빵을 먹지 않아서 그런지 피부까지 엄청 좋아졌다.
무엇보다 감자같이 크고 울퉁불퉁했던 얼굴이 반쪽이 되었다.
방학이 끝나고 등교한 첫 날,
애들이 나만 쳐다봤다. 어.... ??? oo이야?
나랑 친했던 역사 선생님들도 엄청 놀랐다.
나를 미워하던 애들이 갑자기 친한척하고
고1때 애들도 복도에서 나한테 먼저 인사해줬다..
이 시기에 친구가 엄청 많이 생겼던거 같다.
너 진짜 예뻐졌다.. 살 어떻게 뺐냐
너 요새 엄청 청순하게 하고 다닌다..
겨울엔 학교에 그 갈색 떡볶이코트 다시 입고 털 목도리 하고 갔는데..
말 한번 안해본 친구의 친구가 진짜 귀엽다면서 칭찬 하고가고,
일본 로맨스 영화 여주 같다는 소리를 들었다.
난생 처음으로 길가다 번호도 따여봤다...
그 남자애가 너무 노는 애라 잘 되지는 못했지만
여튼 더이상 외모로 스트레스 받지 않게 되었고, 자존감이 많이 올랐으며
성격도 엄청 밝아졌다.
가장 좋은건... 남한테 거절당한다는 두려움이 사라진거 같다.
그래서 .. 다이어트 이후로 낯선 사람에게도 말을 잘 붙이게 되었다.
하나 문제가 있다면 몸무게에 너무 집착하게 되었다
지금 22살인데, 아직도 1kg 찌는거에 스트레스 받고
그래도 그 때 살을 뺀 것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