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심 손가락 까딱하는게 귀찮아서 이러는게 아니라 검색력 좋아서 정말로 이것저것 다 검색하고 저장해놓고 앱도 깔아보고 약도 먹어보고 운동도 해보고 그랬는데 하나같이 뭔가 와닿지가 않아서 의지가 금상 사그라들고 숨어서 먹고 쓰레기 쌓아두고 또 먹고 몰래 먹고 안 먹었다고 하고 이게 반복이 되다 보니까 어느새 45키로에서 지금 71키로가 되려고 해 미치겠다 내가 처음으로 산 원피스 진짜 이쁘게 입고 다녔던 옷이 바스트가 안 잠기고 옆모습 보니까 배불뚝이에 팔뚝이 두배가 되어있고 내가 넉넉하게 길게 입었던 나그랑티도 짧고 뱃살 다 보이고 와 진짜 이게 뭐지 나 내일 퇴직했던 곳 직장동료들도 만나는데 그새 더 쪄있어 와 진짜 미칠거같애 도려내고 싶다 다리는 원래 하비였어서 보이지도 않아 와 힘들다 계단도 한층 올라갔다가 어지럽고 숨이 안 쉬어져서 기어서 엘베타고 집 가면서 헛구역질했어 나 왜 이리됐지 진짜 돌아버리겠다 자취하는데 가족들도 경조사때 딱 한번 보고 막 평생을 뚱뚱했다가 다이어트 약먹고 나이들어서 말라가는 혈육이랑 비교하고 남들 앞에서 살쪘다고 얘기하고 살빼라 살빼라 뚱뚱하다 태생적으로 엄청 마른 동료가 카페 가서 나 음료 고를때 스무디 살찐다고 안된다고 (원래도 단거 못 먹는데...) 찬것도 안된다고 미쳐버릴것 같애 아니다 지금도 미친 게 맞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