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를 입고싶다. 통이 남아서 편하게 입으면서도 다리사이가 쓸리지 않는 그런 바지를 입고싶다. 찰랑이는 얇은 바지도 입고싶고, 조거팬츠도 입고싶다. 운동을 하면서는 레깅스를 입고싶다. 샤워한 후 튼살에 더 열심히 크림을 바르는 일은 하고싶지 않다. 매일 가벼운 몸으로 일어나서 가벼운 몸으로 잠들고 식사 후에는 배가 적당히 불러 기분이 좋은 채로 사람들과 지내고 싶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좋게 받아들이고 싶다. 엄마의 잔소리, 아빠의 눈초리가 없는 그런 날에 살고싶다. 나는 폭식증과 다낭성을 함께 겪고있다. 운동을 하고 건강하고 균형있는 충분한 식사를 하더라도 어느날엔 폭식을 하고, 다낭성때문인지 살도 잘 안 빠진다. 어긋나는 날이 있어도 과정의 일부러 생각하고자 하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쉽나? 다 토해버리고 싶기도 하고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기도 하다. 그래도 어쩌겠나 내 몸인데.. 너무너무 우울해서 그냥 한 번 끄적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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