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
짧은 다리로 통통통 뛰는거 봤어야 하는데...
마트바닥에 드러누워서 우는거 봤어야 하는데...
하루종일 미친체력으로 놀다가 밤 늦게서야 골아떨어져서 새근새근 잠든거 봤어야 하는데...
걸을때마다 신발 뽁뾱뾱뾱 소리나는거 봤어야 하는데...
무서운 거 보면 엄마나ㅏ 아빠 다리뒤로 쏙 숨는거 봤어야 하는데
만덕 문방구 앞에서 딱지치기 하는거 봤어야 하는데...
엄마 손잡고 초등학교 입학식 간거 봤어야 하는데...
양치 안하고 자고싶다고 땡깡 부리는거 봤어야 하는데
형아보고 놀아달라고 쫄래쫄래 따라다니는거 봣어야 하는데
까까먹어서 입맛배려가지고 정작 밥은 조금 먹는거 봤어야 하는데
뛰다가 넘어져서 눈물 방울방울 쏟아내는거 봤어야 하는데
앞머리 휘날리며 퇴근한 아빠한테 달려가는거 봤어야 하는데
선생님이 점자로 ㄱ,ㄴ 써놓은거 색연필로 곱게 따라적는거 봤어야 하는데
이이는 이 이이사 이삼은 육 열심히 외우는거 봤어야 하는데
고작 5살에 세상은 힘드러...하는거 봣어야 하는데...
커서 뭐가 될거냐고 물어보면 경찰차가 되고싶다고 하는거 봤어야 하는데...
너무 앞에서 본다고 티비 앞의 전정구기 엄마가 뒤로 잡아댕기는데 눈은 티비 시선고정인거 봣어야 하는데...
혼자서 옷 입을려고 설치다가 머리구멍에 팔 집어 넣는거 봣어야 하는데
하얀띠에서 노란띠되서 의기양양한거 봤어야 하는데....
함모니!!!하고 할머니한테 안기는거 봤어야 하는데
자동차 장난감 가지고 싶어서 빠방!빠방!하는거 봣어야 하는데...
물놀이하다 나와서 젖어가지고 덜덜떨면서 컵라면 후후 불어먹는거 봣어야 하는데
유치원갔다와서 오늘은 뭐가 어쨌니 어쨌니 쫑알쫑알 엄마한테 늘어놓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신거 처음먹고 너무 셔서 윙크윙크 깜빡깜빡하며 아이셔하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아빠랑 목욕탕가서 목욕후에 단지우유 쪽쪽 빨아먹는 정국이 봣어야 하는데
화명 아이스링크장 가서 열심히 스케이트타는 정구기 봤어야 하는데
어린이 대공원가서 우와 오리오리!!!하면서 오리구경한ㄴ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금정산 놀러가서 친구들이랑 김밥 유부초밥 교환해먹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팬돌이 음료수 사서 쪽쪽 빨아먹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겁나 쬐끔 쓸리거나 다친거가지고 엄마한테 옴마 정구기 요기 아파요 요기..하면서 엄마가 후~불어주길 기다리는 거 봤어야 하는데...
형아랑 장난치다가 한대 얻어맞고 세상에서 제일 서럽게 우는거 봤어야 하는데...
아 엄마 전정현이!!!하면서 고자질하는거 봤어야 하는데
뜨거운 음식 먹을려다 혀 데여서 뜨..! 뜨...!하느거 봤어야 하는데....
충효일기 칸 맞춰서 쓰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알람장에 찰...흙...1...개...하면서 준비물 쓰는거 봤어야 하는데...
아침에 학교가기 싫어서 으응...ㅇㅇ..하면서 늦장피우다가 엄마한테 찰싹 얻어맞는거 봤어야 하는데...
눈도 제대로 못뜨고 밥상머리 앉아서 밥퍼먹는거 봤어야 하는데...
엄마랑 놀고싶은데 엄마가 자니까 콧구멍에 손가락 집어넣고 손으로 엄마 눈 잡아당겨서 뜨이게 하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명절에 어른들이 우리 정국이 얼마나 컸나~ 꼬추보자 꼬추!하면 안돼!하면서 꺄르르 웃으며 도망치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사촌이 집에 놀러왔다가 다시 집갈때 시무룩한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불량식품 고사리손으로 백원 이백원 내고 사먹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3학년에서 4학년 될때 이제 고학년 형아라고 자부심 갖는거 봤어야 하는데...
애기 정구기 급식 받을라고 쪼르르 줄서는거 봤어야 하는데
유치원에서 선샘미 먼저 드세여! 칭구들아 마시께 묵자! 짝짝 잘묵겠습니다아~하고 밥 먹는거 봣어야 하는데...
본인 얼굴 그리기 크레파스로 열심히 그리는거 봤어야 하는데
색종이로 이상한거 만들어놓고 뿌듯해하는 정구기 봤어야 하는데
파워 당당하게 태권도 겨루기하는 정구기 봣어야 하는데
퐁퐁 타면서 누구보다 높게 뛰는 정구기 봤어야 하는데
오백원 내고 30분 추가해서 또 뛰는 정구기 봣어야 하는데
친구집 컴퓨터앞에 쪼르르 모여서 돌아가면서 게임하는거 봤어야 하는데...
아침 운동장 조회때 내리쬐는 햇볕에 정수리 탈거같이 뜨거워서 만져보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교실문 잠겨서 창문 넘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목욕탕가서 바로 물에 들어가면 안되니까 거품내서 형아 몸 닦고 타월 받아서 열심히 닦고 온탕에 발 넣었다가 뜨거워서 다시 쏙 빼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냉탕 들어가서 수영하다가 아빠한테 혼나는 정구기 봤어야 하는데...
한글 배우고 얼마 안되서 전.정.국 삐뚤빼뚤 쓰는 정국이 봤어야 하느데...
방학숙제로 시립미술관 가려다가 즉석으로 해운대 바다로 빠져버린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는 나의 실화)
만덕은 놀데가 없다고 덕천 나왔다가 친구들이랑 아이팅을 가야하니 천둥을 가야하니 개구리를 가야하니 시저스를 가야하니 의견나누는 정국이 보고싶다
수학여행 간다고 쇼핑하는 정국이 보고싶다 봤어야 하는데
아빠가 아빠해봐 아.빠. 하는데 엄마..엄마마ㅏ..엄망...엄마만 발음하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정국이 첫 걸음마 떼는날 몇걸음 안가서 엄마나 아빠품에 폭삭 넘어지면서 안기는거 봤어야 하는데...
아빠 목에 목마타고 신난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형아가 하는건 다 멋져보여서 따라하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학교 마치고 500원짜리 컵떡볶이 사먹는거 봤어야 하는데
피카츄 돈까스 먹으면서 행복한 웃음 짓는거 봤어야 하는데
정국이 어머니 초음파 검사해주신 선생님 부럽습니다...강낭콩 같은 정국이 귀엽던가요? 네 그렇겠죠 봤어야 하는데...
정국이 태동을 느껴봤어야 하는데...
정국이 받아주신 산부인과 선생님들 감사합니다...부럽습니다...정국이 첫탄생장면과 첫 울음소리를 왜 공유해주시질 못하는거죠? 봤어야 하는데...
이건희씨 뽀디 티비 만들수 있으면서 왜 안만드는 거죠? 티비에 나오는 정국이 뽀디로 봤어야 하는데...
정국이 팔뚝에 처음 예방접종 놔주신 의사선샘미 부러워여 저도 정국이 주사 무서워서 울망울망 하는거 봤어야 하는데...
정국이 민증만들던날 지문 발라주시고 찍어주신 님 부럽습니다...저도 수많은 청소년의 지문을 찍었지만 정국이 하나 못 찍어보았으니...눈물이...앞을...가렷...
정국이에게 급식배식을 해주신 모든분들 부럽습니다...나도 많이 퍼줄 수 있는데...나도 학생 마니머거~^^할수 있는데...그래 봤어야 하는데...
초등학생되고 유딩때가 좋았다...하고 신세한탄하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체육시간에 여자짝궁이랑 손잡기 부끄러워서 손목이나 옷소매 잡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어 이거 이미 썼나 위에? 잇스마데쟈뷰 신비한 느낌에 빠져들어 다가와 다가와
관등성명하는 정국이 보고싶다 '이병 전!정!구욱!!!' 입대를 고려해 봐야 하나...
친구가 운동화 새삥이라고 자랑해서 신발 신고식 해주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흰운동화에 발자국 한방 내는거 봤어야 하는데
싸우는 칭구들 말리는 정국이 보고싶다. '마 마 ㅇㅇㅇ 참아라! 참아라~ 아 왜그라는데 참아라~'하면서 칭구 몸통 붙잡고 힘주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다이어트 하는 정국이 눈앞에서 봤어야 하는데...맛있는거 냄새맡고 하...하면서 고통스러워 하는 정국이 이 변태누나가 봤어야 하는데
엄마 장보고 돌아오면 기대하는 눈빛의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입으로는 다녀오셨습니까~하는데 눈은 엄마가 가지고 들어온 비닐봉투에 고정된거 봤어야 하는데
덕천 짱구네에서 호떡 사먹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후후 불면서 귀욥게 베어무는거 봤어야 하는데 짱구네 지금 망해서 다른가게 차렸는데
만덕 빠리바게트 사장 눈치보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빵 고르는데 빤히 처다보는 사장때문에 속으로 '뭐지...'하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는 나. 만덕사장님 미오
화장실에서 볼일 봤는데 휴지 없어서 문 살짝 빼꼼 열고 '엄마!!!!!전정형!!!형아!!!엄마!!!'하고 형아가 '왜'하면 '휴지 쫌'하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정국아 누나가 줄게 빨간휴지줄까 파란휴지 줄까....그래 빨간휴지겠지? 그래그래 다 알아 누나능
지식인에 질문하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답변자가 내공냠냠하고 튀어서 화난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은행에서 번호표 뽑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길쭉길쭉 하얀 손으로 쪼꼬만 번호표 쪽- 뽑고 몇번인지 확인하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날 봐줘 나 왜 안 번호표
햄버거 계산하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현금영수증 해드리까여?'하면 '아니여 괜찮아요'하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김장하는 엄마 옆에 쪼그려앉아서 김장김치 얻어먹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짱 맛있다고 하는 귀여운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나 왜 안 배추 나 왜 안 멸치젖갈
아이스크림 고르는 애기 정국이 보고싶다...설레임을 먹을까 돼지바를 먹을까 행복한 고민하는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망고게임 하는 정국이 보고싶다...아마 정국이는 발이 빠르니까 제일 잘해쓸거야...다 잘하니까...봤어야 하느데 누나 잘 할 수 있는데...
구름다리 올라가는 정국이 보고싶다 매달려서 건너도 보고 위에서 조심조심 한 발 한 발 내딛는 정국이 보고싶다 봤어야 하는데
하얀닭발말고 빨간닭발 먹는 정국이 보고싶다 이쁜 손 비닐장갑에 넣어서 닭발 들고 쪽쪽 먹는 정국이 보고싶다 나 왜 안 닭발 나 왜 안 비닐장갑
거울 들여다보면서 피부 걱정하는 정국이 보고싶다 요리조리 살펴보면서 피부걱정하는 사춘기 정국이 보고싶다...봤어야 하는데
정국이 폼 클렌징 바꿔주고싶다 퍼펙트휩 안 좋은데 정국이 세안법 바꿔주고싶다 그렇게 벅벅 씻다가 애기피부 벗겨질까 두려운데
이쁘게 살살 씻어줘야 하는데 정국이라도 정국이 피부 그렇게 벅벅 문지르는거 누나 용서할 수가 없는데요 정국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누가 그러케 세수하래
빽빽이 모여있는 새우젓이 아니라 이쁜 어항속의 체리새우가 되고싶다 새우젓이 싫다 나는 새우젓을 먹지 않는다 왜냐면 동족을..ㅁ..
수학을 도대체 왜 배우는건지 의문을 품는 정국이 보고싶다 수학공부하다 말고 슈퍼에서 아이스크림 사 먹고 잔돈만 제대로 받으면 되지
도대체 이걸 왜 알아야 하는건지 궁금한 정국이 보고싶다...하...
단소 수행평가하는 정국이 보고싶다 제대로 소리가 안나서 계속 흅흅 불어대다가 입꼬리 아파져오는 정국이 보고싶다 봤어야 하는데 나 왜 안 단소...
양치하기 싫은 애기 정국이 보고싶다 잠와서 잠투정 부리면서 오늘만여 네?오늘만여~ 하면서 양치 안 할려고 떼쓰는 애기 정국이 봤어야 하는데
정국아...정국아...정국아...정국아...정국아..정국아...정국아...정국아...정구가...구가...구구가가...
전구그규ㅠㅠㅠㅠㅠㅠ전구가ㅠㅠㅠㅠㅠㅠ보고시퍼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누나 너랑 같은 체육관 다녔는데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누나 너 코피났을때 매실원액 챙겨준 누난데ㅠㅠㅠㅠㅠㅠㅠㅠ이ㅏㅠ아ㅠㅏ그때 납치했어야 해쪄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