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관크글 보고 갑자기 생각나서 씀ㅋㅋ 때는 이번 해 초였나 그랬을 거야. 코트 입고 보러갔었으니까.
별로 보고싶은 캐스팅도 아니었고 자체로도 볼 마음 없었는데
플디에서 특정날짜 낮공 예매고객 대상 백스테이지 투어 신청하는 게 있길래 도박하는 심정으로 예매한 뮤지컬이 있었지...
심지어 vip석으로 예매함. 13만원. 디큡 중블 앞에서 4~5열 정도였나? 그랬던 걸로 기억함.
백스테이지 투어도 진짜 절절하게 신청했더니 뽑아주드라..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을 보러갔어.
난 혼자 보는 거 좋아해서 혼자갔는데 내 옆자리에 아줌마 두 분이 앉더라고.
아무리 공연 전이라고 해도 신명나게 큰 소리로 부동산 얘기를 하시길래 설마 공연때는 조용히 하시겠지...했는데
진짴ㅋㅋㅋㅋㅋㅋ 여기부터가 본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 여주랑 남주랑 분위기 타다가 불의의 사고로 남주가 죽는 장면이었는데 내 바로 옆의 아주머니가 진짜 만화더빙 톤으로 헉!!!!!!!!!! 이러시는 거야ㅋㅋㅋㅋ
이어서 여주가 엄청 절망하니까 육성으로 아이고....아이고....이러면서 혀까지 참ㅋㅋ
여기까지는 아 감수성이 풍부하시구나 하고 넘어가려고 했어ㅋㅋ
근데 그렇게 몰입하시던 분이 다음 씬에서는 갑.자.기.문.득.생.각.난.듯. 핸드폰을 꺼내더니 누군가와 문자를 시작함ㅋㅋ그러면 안되지만 빡쳐서 힐끔보니 무슨 학원선생님ㅋㅋ
심지어 같이 오신 분도 안 말림ㅋㅋ옆에서 빛기둥이 솟아오르는데 그 분 멘탈도 존경스러워ㅋㅋ
여기가 끝이 아니야ㅋㅋㅋㅋ 이 뮤지컬은 메인 넘버들이 대부분 2부에 몰려 있단 말이야.
그 중에 조연배역이 돈 생겨서 기분 째져하면서 부르는 그런 넘버가 있어. 근데 이 분이ㅋㅋ진짜 역대급으로 리듬을 타시는데ㅋㅋ
박자에 맞춰서 머리를 헤드뱅잉함ㅋㅋ그 막 락커같은 헤드뱅잉이 아니라 왜 흥에 못이겨서 머리가 막 젖혀지는?? 내 의자까지 흔들림ㅋㅋ
진짜 장난 아니고 여기서 이 분 아프신 분인 줄 알고 그동안 속으로 짜증냈던 거 미안해했다...ㅋ
그리고 대망의ㅋㅋㅋㅋㅋㅋ 끝에 남주랑 여주랑 변치않는 사랑을 깨닫고 부르는 넘버가 있어. 그 넘버를 따라부르심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정말 지금 생각해도 짜증나서 토할 거 같아ㅋㅋㅋㅋㅋ 심지어 성악 톤으로ㅋㅋㅋㅋㅋㅋㅋ
이 때부터 진짜 나 공연 볼 생각도 안하고 벙쪄서 아주머니 일인극하는 것만 보고 있었어ㅋㅋㅋㅋ 진짜 그 순간엔 화도 안났다ㅋㅋㅋㅋㅋㅋ
이 날 공연 기억나는 거 하나 없고 솔직히 백스테이지투어 안했으면 돈 아까워 미쳐서 돌아왔을 듯.
그 돈이면 대학로 뮤지컬 두 편을 더 볼 돈인데.... 그래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음ㅋㅋㅋㅋ
이보다 심한 관크를 또 어디서 당해봐ㅋㅋㅋ 개인적으로 별 애정 없던 공연에서 당해서 다행이지 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