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고대하던 프라이드를 어제 보았다. 캐슷은 꽃 필석배우 임강희배우 양승리 배우
세시간짜리 연극이라 지루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첨부터 끝까지 많이 지루하진 않았는데 의자에 오래 앉아있으려니 조금 힘들었다.
사실 58년과 15년을 왔다갔다 하는 게 1막에서는 좀 이해하기 힘들고 헷갈리기도 했는데 2막가서는 그래도 15년 이야기가 많아서 괜찮았던듯
안내방송을 승리배우가 했는데 1막에서 아주잠깐 나온다고 하더니 아주 짧지만 강렬한 나칰ㅋㅋㅋ였닼ㅋㅋㅋㅋ진짜 크다 키가. 이제 사람들이 비존na와 드립을 알게되었다 ㅋㅋ승리배우 너무 찰지게 대사 쳐
15년 올리버와 실비아는 진짜 사랑스러워.. 냉장고가 외로워해,도 그렇고 곰돌이도 그렇고 ㅋㅋ 올리버가 입술찢어져서 실비아 집 왔을때 꽃이 나 끼친타올좀 줘 ㅋㅋㅋㅋㅋㅋㅋ 실비아가 꽃 쇼파로 던지는데 꽃이 아예 굴러서 땅에 떨어져서 실비아 전화하다가 어이없어 하고. 둘이 개그 콤비인가여 ㅋㅋ
1막 마지막 씬 (몇 장인지는 모르겠음..)에서 필립이 올리버에게 화내면서 넘어뜨릴때 램프도 원래 같이 나뒹구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램프가 넘어지면서 관객을 향해 비추어 의도치않은 시선강탈..ㅋㅋㅋ램프가 안떨어졌으면 내 멘탈이 더 털렸을수도. 램프 언제 주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맴돌아서
인터미션때 긴긴 줄을 기다려 화장실에 다녀오고 나니 램프도 사라지고 무대가 완전히 바뀌어있어서 진짜 놀람ㄷㄷ문을 기점으로 안과 밖을 바꾼다는 설정이 되게 신기했당
58년의 필립은 원치않는 일을 하며 자유롭게 돌아다니면 글쓰는 올리버를 동경하는데 15년의 필립은 아프리카도 다녀오고 '어둠속에서'의 준현이 그랬듯 죽기전 꼭 보아야하는 광경인 아프리카에서의 해지는 모습도 보았을테니 문득 부러워졌다
이 연극에서 필립은 올리버보다는 분량이 적지만 가장 아픈 손가락인 것 같다. 동성애를 '치료'한다는 명목아래 자신을 그렇게 괴롭게 옭아맸으니..
또 덤덤하게 괜찮아요, 괜찮을 거에요, 괜찮아질 거에요 하고 말하는 58년의 실비아의 모습도 매우 성숙하게 느껴졌다.
위기와 기승전결이 뚜렷하다고는 말하기 힘들지만 잔잔하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연극이었다.
다음에는 극싸에 앉지 말아야겠다는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