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정 사진 미안해오.. 곰손 미안해오... 우선 나는 시놉을 읽고 가지 않아. 다른 후기글 같은 것도 읽고 가지 않아. 그냥.. 안 보고 가는 게 조금 더 내가 다음 내용을 예측하지 못 하고, 그로 인해 오는 놀람이나 감동, 교훈 등이 좀 더 잘 와닿는 느낌이라. 나는 이 극이 뭘 말하고 싶었는지 마지막까지 몰랐어.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 그 게임을 시작하는 마이클과 그 이야기를 듣는 그린버그 박사. 나는 마이클보다 조금 더 그린버그 쪽에 가깝다고 생각했어. 마이클이 하는 게임에 놀아났거든. 마이클이 말한 닥터로렌스는 자신의 서랍 안쪽에 자신의 환자의 나체 사진을 넣어놓은 좋지 못 한 사람이라 생각했으니까. 피터슨 또한 마이클 말대로 가면을 쓴 간호사라고 생각했어. 머지 않아 마이클과 피터슨 둘만 남겨졌을 때야 아, 장난이구나. 했어. 마이클의 얘길 있는 그대로를 믿은 내 탓도 있겠지만 그린버그가 이해되었지. 오히려 마이클보다 그린버그에 조금 더 공감하며 극을 봤던 것 같아. . 그리고 피터슨과 단 둘이 남겨진 마이클. 여기서 마이클은 게임을 하지 않아. 오히려 피터슨에겐 솔직한 편이었고, 자신의 장난을 무마하려고 거짓말을 하는 아이였어. 그리고 피터슨의 말은 그 누구의 말보다는 잘 듣는 느낌이 강했어. 그리고 그 이유가 피터슨의 노력이라는 것도. 피터슨은 마이클에게 관심이 많아, 그리고 그를 이해하고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줘. 제일 마이클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을 했어. . 엄마를 죽이고 정신병원에 들어온 마이클. 큰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았을까..하는 건 마지막 죽음을 택한 마이클의 선택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어.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던 아이, 죽음의 문턱 앞에서도 아이보다는 자신의 명예가 더 중요했던 엄마. 그게 공감이 갔어. 그렇다고 엄마의 죽음을 모른채 했다는 게 전부 공감이 갔다는 건 아냐. 하지만.. 10개월. 엄마의 뱃속에 있던 순간 외에 엄마와 친하지 않았단 아이의 말은 엄마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 했다는 걸 알 수 있었어. 그래서 마지막까지도 눈 앞에 있는 아들보다 틀린 세음정이 더 중요했다는 게.. 어린 마음에 얼마나 상처일까도. . 첫 얘기 때 마이클은 견과류 알러지에 대해 얘기해. 그 땐 아무 생각 없이 넘겼는데 극이 끝나고 나오면서 다시 생각해보니까 이해가 가더라. 4개. 아마 마이클이 알러지로 인해 죽음에 다다를 수 있는 치사량이겠지. 그리고 마지막에 피터슨에게 안소니를 건네는 마이클. 여기서 약간 혼란스러웠어, 직전에 닥터 로렌스에게 사랑한다 얘기를 하고 안소니는 피터슨에게. 많이 생각을 해봤는데 피터슨은 마이클에게 엄마였구나. 라는 게 내 생각늬 결론이야. 8년동안 자신을 돌보아준. 자신의 친엄마보다 자신에게 애정과 관심을 준. 마이클이 가장 솔직했던 사람. 아가 라면서 마이클을 붙잡고 우는 피터슨이 너무 마음이 아팠고, 마무리가 마이클의 죽음이라는 거에 많이 놀랐어. . 햇살이가 애정배우라 봤는데 극 초반부엔 내 눈에 햇살이가 너무 햇살이로 보여서 극 집중이 어려웠던 것 같아.. 그래도 후반부로 가면서 아빠 얘기, 코끼리 얘기 후부턴 햇살이가 마이클로 보였다. 그리고 원조배우, 신사같은 느낌. 대사를 하는 억양이 너무 좋았어. 햇살이 보다 원조배우님을 더 많이 본 것같은 느낌. 고수희배우님은 정말 마이클 엄마같아서 좋았어. 그린버그 앞에선 깎듯하지만 마이클 앞에선 자상한 것도, 마이클을 안고 울부짖는 것도. 수현재에 암전이 1도 없는 극을 보고나서 몸이 아팠지만 얀코랑 은올로도 보고싶단 생각을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