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첫주에 전캐찍고왔다!
전체적으로는 엄청 완벽히 잘 짜여진 극이라는 생각은 안드는데 ㅋㅋㅋㅋㅋ
장면장면이 좋아서 자꾸 생각나고 계속 볼수록 내가 알아서 빈틈 메꾸면서 봐가지구 나중엔 다 좋아보이게 됨...ㅋㅋㅋ
원래 대극장 취향이고 돈냄새 나는 무대 좋아하는데 그런 면에선 넘 취향이었구
서사 자체에 특별한 건 없어 그냥 그 널린 아더왕 얘기! 넘버도 좋은 건 좋은데 지루한건 또 엄청 지루하고.. 그래서 취향은 좀 갈릴 듯??
전캐 찍었으니까 배우별로 후기 풀어볼게 (전체 배우 다 쓸거라 좀 길수도 있음..!)
1. 아더
카이 - 1막 어린 역할 어색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되게 잘 어울렸어ㅋㅋ 생각해보면 달타냥도 했었는데 왜 걱정했는지 모를 일..
전체적으로 다 좋았고 비교적 대사, 가사 전달력이 좋아서 자첫때 보길 잘했다고 생각했어!! 2막 흑화한 아더 연기 너무 좋았구
다른 후기들 보면 몸쓰는게 어색하단 말도 있던데 난 잘 못느꼈음 ㅋㅋㅋ 가능하면 카아더 위주로 보고싶더라
도겸 - 걱정반 기대반으로 봤는데 나쁘지는 않았어! 의외였던 건 노래보다 연기가 더 좋았던 거?
넘버를 다 가요 부르듯 불러서 그게 좀 아쉬웠는데 이제 데뷔작품 공연 첫주니까 나중엔 나아질 수도 있을듯ㅋㅋ
연기는 예상보다 되게 좋았어! 연기 경험이 따로 있나 싶더라구 귀여운 것도 분노한 것도 소화 잘해낸 것 같아
가사 전달력이 좋았으면 싶은 아쉬움이 있긴 해.. 뭐라는지 알아듣기 어렵고 가요처럼 부르니까 목소리가 계속 묻히더라ㅠㅠ
김준수 - 토드로 자첫했을땐 목소리 톤이 나랑 안맞아서 좀 걱정했는데 아더는 훨씬 괜찮더라!
가사 잘 들리고 1막의 귀여운? 잔망스러운?ㅋㅋ 아더를 잘 표현한 것 같았어 비교적 웃음 포인트도 많은 듯?
그냥 보다보면 자꾸 웃음이 나오더라... 이유는 나도 모름...ㅋㅋㅋㅋㅋ 같은 대사도 좀 더 생기있게 한다고 느꼈어
내가 약간 극적인 걸 좋아하는데 그런 느낌을 다른 아더보다 비교적 더 받아서 그게 좋았던 것 같아
아더들 다 굳이 피할 캐슷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카아더가 전달력이 좋아서 자첫은 카이로 하면 좋을 것 같아!
비극적이고 분노에 사로잡힌 아더는 카이가, 그 나잇대 귀여운 아더는 도겸이, 전체적인 분위기와 애드립은 김준수가 좋다고 느꼈어!
2. 랜슬롯
엄기준 - 노래 약한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자첫땐 조금 난감하다 싶었어...
그렇다고 불호는 아닌게 전달력은 또 엄슬롯이 제일 좋음ㅋㅋㅋ 글구 이상한 설득력이 있어서 자꾸 같이 울게 해..
연기 장인이라 짧은 순간 순간마다 다 설득되고 조금은 급진행인 감정선도 납득이 되더라ㅠ
시간 맞을때 다 봤는데 어쩌다보니 엄슬롯만 여러번 봐서.. 갈수록 좋아지는 건 확실해서 나중되면 더 좋아질 것 같기도 하네!
엄 특유의 노래가 불호라면 힘들겠지만 그게 괜찮으면 좋은 랜슬롯이야!!
이지훈 - 계속 엄만 보다가 훈슬롯 보고 아 노래 시원하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저음에서 가사가 하나도 안들리더라ㅠ
양아치 같은 능글대는 연기 엄청 잘어울리고 비주얼도 좋은데 이상하게 뭐라는지 못알아듣겠어서 그게 유일하게 거슬렸어
그 외엔 다 무난하게 좋았던 것 같아
박강현 - 개인적으로 노래는 제일 취향이야! 들릴 거 다 들리고 안정적이고..
근데 아더가 형! 할때 좀 혼자 흠칫했어ㅋㅋㅋ 랜슬롯이 아더보다 어려보여서..ㅋㅋㅋㅋ
잘 모르던 배우였는데 연기도 예상보다 섬세하고 무엇보다 노래가 가장 안정적인 것 같아서 그게 좋았어
랜슬롯은 진짜 다 비슷하게 좋아서 취향따라 갈릴 것 같아!
훈슬롯이 저음이 잘 안들려서 자첫이면 조금 미뤄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해 처음엔 알아듣는게 시급할 때니까..
근데 또 훈슬롯 특유의 건들거림이 좋아서... 으으 진짜 소신껏 선택하면 될듯 ㅋㅋㅋㅋㅋ 난 다 좋아ㅠ
3. 모르가나
장은아 - 노래 시원하고 가사 다 귀에 팍팍 박히는 건 좋았어! 다만 연기 노선이 내 취향은 아니었다..
장몰간은 좀 섹시하고.. 예쁘고.. 치명적이고.. 멀린을 정말 남자로서 원하고 유혹하는 여자의 느낌이 강했어
그리고 모르가나 역시 운명에 희생된 피해자라는 느낌? 연민이 가는 모르가나였어ㅠㅠ
근데 미묘하게 연기가 어색한 느낌이 있더라.. 2막은 좋았는데 1막 연기가 일상대화 하는 것 같아서 좀 거슬렸어ㅠㅠ
신영숙 - 솔직히 진짜 찬양하고 싶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끝판왕, 알고보니 메인빌런 이런 느낌이었어ㅋㅋㅋㅋ
대사 가사 진짜 귀에 다 때려박고 아비의 죄 진짜.. 와.. 소름이 끼쳐 그냥 노래를 잘하는게 아니라 인간이 아닌 것 같았어ㅋㅋㅋㅋ
그러다보니 모르가나가 완전 절대악처럼 보이고 멀린마저 이용하려는 것처럼 보여서 연민이 아니라 공포를 느꼈다..
진짜 그 순간의 흡입력은 잊을 수가 없어 욕망에서 멀린이랑도 대박이고 이 세상의 끝은 듣는 내가 흑마법 걸리는줄ㅋㅋㅋㅋㅋ
장몰간이 비참하게 희생된 소녀라면 신몰간은 스스로를 파멸시킨 저주의 화신 막 이런 것 같았어 ㅋㅋㅋㅋ
취향따라 골라보면 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신몰간을 봐달라고 바짓가랑이 붙잡고 싶네...............ㅎㅎ 근데 장몰간도 좋아!!!!!
4.멀린
김준현 - 불호라서 먼저 씀... 일단 전체적으로 나쁜 건 아냐 피할 정도도 아니고.. 근데 그냥.. 뭐라는지 안들려ㅠㅠ
넘버를 다 웅얼웅얼 부르고 좀.. 그 배우가 하는 모든 배역이 다 좀 거들먹대는 느낌 있는 거 알아? 멀린도 그래서 그게 너무 불호였어....
아토스때도 왜저렇게까지 거들먹대고 건들대고 섹시한척 하지 싶었는데 멀린역시 똑같더라.. 아토스가 멀린 옷 입었어 그냥...
그래도 장몰간이랑 붙으면 둘다 치명노선이라 시너지가 있어서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한텐 되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긴 했어ㅋㅋ
근데 뭐라는지 못알아듣겠는건 좀 심각한 것 같아.. 모든 배우 다 통틀어서 제일 안들림ㅠㅠ
프레스콜 박제된 거 있으니까 그거 보고 판단하면 될거같아 그게 극장보다 훨~씬 잘 들리는 거야..ㅎㅎㅎ 저음은 그냥 옹알이 수준ㅠㅠ
손준호 - 첨엔 멀린 역할엔 너무 안어울리지 않나 싶었는데 보고 생각 확 바뀜.. 싴멀린이랑 완전 다르게 하는데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 싶었어
싴멀린이 섹시한 흑마술사 같다면 손멀린은 위엄있는 대마법사 같았어ㅋㅋㅋㅋ 무게감있는 목소리의 역할이 큰 것 같아
대사, 가사 잘 들리는게 제일 좋았고 내가 극적인거 좋아한다고 했는데 손멀린 노래가 진짜 쩌렁쩌렁하고 고음에서 울리는 그 성악발성이
너무 카타르시스 느껴져서 완전 반했다ㅠㅠ 그리고 모르가나 끌어안는 부분에서 울듯이 노래하는게 참 좋았어ㅠ
멀린은 연기 노선이며 노래 하는 것까지 완전 너무 달라서 역시 취향따라 골라가면 될 것 같아
근데 싴멀린 진짜 .. 너무 못알아듣겠어서 쉽사리 추천이 어렵다.
그리고 멀린-모르가나 조합이 좀 중요한 것 같은데 싴-장/손-신 이렇게 잡는 걸 추천해
싴-장 페어는 진짜 연인이었던.. 구남친 구여친이 서로 섹시함을 뽐내며 유혹하는 느낌이라면
손-신 페어는 연인의 사랑보단 수많은 감정이 얼룩져있고 멀린은 그걸 부정하지만(근데 가슴속엔 남아있는) 모르가나는 쥐고 놓지 못하는 느낌이었어
나는 개인적으로 손-신일때 너무 마음이 아파서 ㅠㅠ 멀린이 모르가나 끌어안고 우는게 ㅠㅠ 아 .. 캐해석 미쳤어
5. 기네비어
김소향 - 배우한테 넘버가 조금 벅찬가 싶었어 소화를 못하는 건 아닌데 많이 헐떡이더라고
연기는 사랑스러우면서 당당한 느낌으로 너무 좋았고 톤도 아더들이랑 다 잘 어울리더라!
호흡 말고는 특별히 거슬리는 것도 특별히 엄청 좋은 것도 없이 그냥 무난하게 본 것 같아ㅋㅋ
민경아 - 목소리가 참 예쁘더라ㅋㅋ 기네비어 캐릭터랑 되게 잘 어울리는 청아하면서 강단있는 목소리였어
넘버 소화력도 비교적 더 좋았고 연기도 좋고 다 좋았는데 이상하게 내가 보러 갈때마다 실수가 있어서 (큰 건 아니지만)
그게 좀 아쉬웠어ㅠㅠ 개인적으로 비주얼도 너무 취향이라ㅋㅋㅋ 흐뭇하게 봤어
기네비어는 둘 다 좋았어! 전달력도 둘 다 뛰어나고 ..
경아기네비어가 소화력은 더 좋은 것 같은데 기복이 좀 있고 소향기네비어가 약간 호흡은 딸리는데 기복이 없는 편이라고 느꼈어!
엑터 배우분들은 비중이 있는 것도 넘버가 있는 것도 아니라 생략할게! 난 다 좋았어 ㅎㅎ
엑칼이 호불호가 좀 갈릴 스타일이라 후기도 많이 갈리는데
나는 이런 대극장스럽고 쩌렁쩌렁한 공연을 좋아해서 재밌게 보고 있어!
여러번 보고 스스로 상상하며 빈 곳을 메꾸는 걸 좋아한다면 엑칼도 재미있을 거야
하지만 완전히 공연 내에서 다 보여주는 완벽한 극을 원한다면 뜬금없고 별로라고 느낄 수도 ..ㅠㅠ
그치만 나는.. 한번쯤은.. 보기를.. 추천해..ㅎㅎㅎ 확실히 볼거리는 있다고 자부할 수 있거든
배우들도 다 너무 뛰어나니까 한번쯤은! 고민하고 있다면 보는게 어떨까 싶다!
캐스팅은 내 후기도 아주 개인적인거고 주관적인 거니까 소신대로 찾아보고 골라서 보고오면 후회 없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