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양가적 감정을 동시에 생각하도록 프로그래밍 돼 있는 것 같다. 그 점이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다른 세계를 지배하도록 만들어준 원동력이라고 한다. 사랑하면서 이별을 생각하고 성공이라 느낄 때 추락과 실패를 동시에 생각하는 것이 우리 유전자 안에 있다. 슈가 형 맥락과 비슷한데 (불안은) 그림자 같다. 조금 더 제 케이스에서 얘기하자면, 아버지가 25년 회사 생활하면서 이명(耳鳴)을 얻으셨다. 일에 집중하거나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증상이 없다가도 스트레스받거나, 절망적인 상황에 직면할 때 생활에 지장이 될 정도로 나타나 힘들다고 하셨다. 누군가에겐 이명으로 나타나는 불안은 그림자 같아서 제 키가 커지면 더 커지고, 밤이면 더 길어지기도 한다. 그러니 마음속 반대편의 양가적 감정을 극복한다고 말할 순 없고 다만 인간은 누구나 필연적인 고독이나 어둠을 갖고 가야 하니 안식처가 필요한 것 같다. 예전에 저는 유일한 게 음악이었고 운 좋게 그걸 선택해서 좋은 친구들을 만나 직업적, 경제적으로 성취했다. 그래서 저는 불안함과 차라리 친구가 될 수 있게 안식처를 여러 개 만들어놨다. 피규어 수집을 한다든지, 좋아하는 옷을 산다든지, 모르는 동네에 가서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구경한다든지. 버스를 타고 모르는 동네에 내려 다녀보면 제가 이 세계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거리를 좁히는 계기가 된다. 그럼 불안이 분산된다. . . 작가해도 되겠다잉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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