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연준이 사건 겨우 마무리 하고 텅 빈 집에 돌아와서 씻자마자 누워 잠들 듯 그러고 한 시간도 안 돼서 문 열릴 것 같다 소리 들리자마자 깬 연준이 문 보니까 피로 범벅이 된 자기 애인 범규가 서 있을 듯
연준이 그런 모습 보고도 그냥 익숙하다는 듯 덤덤하게 침대 걸터 앉아서 팔 벌릴 것 같다 그럼 범규가 연준이 품에 안길 것 같다 자기 옷에 피 다 묻는 거 상관도 안 할 듯 그러고 연준이가 범규 씻기고 옷도 갈아입히고 재울 것 같다
다음 날 범규 일어나면 익숙하게 범규 피 묻은 옷 빨래하고 널고 있는 연준이 보일 듯 그럼 범규 또 연준이 뒤에서 안고 머리 부빌 것 같다
범규 스무 살 되기도 전에 조직 간부 자리 올랐을 듯 말랐지만 재빠르고 일처리도 정확한데 사람 죽이는 거에 면역 안 생긴 거였으면 좋겠다 언제든 도망쳐도 이상하지 않을 정신 상태인데 죽기 싫어서 그냥 버티다 보니 그 자리까지 오르는 지경까지 올랐을 듯
형사이면서도 그런 범규 사랑하게 된 연준이는 늘 피 범벅으로 들어오는 범규 조용히 안아 줬으면 좋겠다 울지 않는 게 습관이 된 아이 붙잡고 할 수 있는 건 그냥 안아 주는 것밖에 없어서
그러다 범규가 피 범벅으로 또 들어온 날 연준이가 안아 주려고 팔 벌리는데 가서 안겨서 자기 잡아가라고 할 것 같다 연준이는 그 말 듣고 아무 말 안 하는데 범규는 형한테라면 인생 종쳐도 될 것 같다면서 덤덤하게 말하다 자기 좀 제발 꺼내달라고 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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