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큰 손이 가지고 있다는 500억 짜리 붉은 빛의 다이아 이 모든 단어들이 도둑들에게는 큰 관심거리였을 듯 도둑질이라면 웬만큼 한다는 작자들 모아놓고 크게 한 건 하자고 할 것 같다 목표는 당연히 500억짜리 다이아 딱 하나 온갖 도둑들 다 모이는 자리에 범규가 제일 먼저 도착할 것 같다
박물관 전전하며 줄 타면서 전시품 도둑질하던 범규 어린데도 일처리 하나는 능숙해서 팀에 들어온 거일 듯 뒤이어 도착한 게 연준이일 것 같다 연준이는 전설이라 불리우는 금고털이범일 듯 10초면 연다더라 5초면 연다더라 별의 별 소문 다 도는 그런 도둑
연준이 범규 처음 보자마자 슥 훑더니 너 줄 타는 애네 할 것 같다 범규가 어떻게 알았냐고 물으면 선수끼리 뭘 캐물어 하고 자리 앉을 듯 그게 첫 만남일 것 같다
마카오 도착한 후 다이아를 숨긴 위치를 파악하는 데에는 큰 무리는 없었지만 범위 좁히는 게 걸렸을 것 같다 통으로 빌린 호텔 한 층 안에 있다는 것까진 확인했으나 어느 방인지 모를 뿐더러 방마다 눈속임용으로 금고 하나씩까지 뒀을 테니 방을 죄다 탈탈 털어야 하는 상황이라 죄다 시간 벌 생각으로 바삐 움직일 것 같다
불구하고 정작 줄을 타고 문을 열어 줘야 하는 범규와 그 문을 열고 들어가 방마다 있는 금고 털어야 하는 연준이는 서로 별 대화 없이 자기 일이나 하면서 시간 흘러갈 듯
불구하고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하니 작전 전날에는 범규랑 연준이 방 같이 쓸 것 같다 범규가 연준이한테 댁이 그렇게 잘 턴다면서요? 하면 연준이 별 대답 없이 소파 누워서 담배나 피우고 있으면 좋겠다 그럼 범규 그거 보다가 자기 가방에 자물쇠 걸어놓고 연준이한테 던져놓을 듯 뭐냐는 눈으로 보는 연준이한테 범규는 이거 5초 안에 열어 봐요 당신이 손 느리면 나도 잡힐 거 아냐 할 것 같다
연준이는 어린 도둑 하나가 자기 앞에서 패기 부려대는 게 재미있어서 배 찢어져라 웃을 것 같다 범규 뭘 웃냐는 듯 미동도 없이 연준이 보고 있으면 연준이 품 안쪽에서 접이용 칼 꺼내다가 범규 가방 그을 것 같다 범규는 그런 연준이 어이없다는 듯이 보면 연준이는 뭐가 문제냐는 듯이 도둑질에 순서고 나발이고 그딴 게 어디 있어 빠르면 됐지 하면서 쓸데없는 걱정 말라고 할 것 같다
작전 들어가기 한 시간 전 다른 팀원들은 서버 마비시키랴 직원들 위치 확인하랴 정신 없을 동안 범규랑 연준이는 호텔 옥상에서 준비 중일 듯 범규가 자기 몸에 줄 고정하는 중일 때 연준이가 범규한테 돈 받으면 뭐 할 거냐고 물을 것 같다 범규 어차피 나누면 얼마 되지도 않을 돈 도둑질이나 더 하면서 살아야죠 할 것 같다
그럼 연준이는 범규한테 재미없게 사네 하고선 대기 타라고 하고 옥상에서 내려갈 듯 범규가 줄을 타고 내려가 창문을 열고 들어가선 연준이 들여 보내고 연준이가 금고 여는 동안 범규는 줄에 매달린 채 창문에 걸터 앉아 있을 것 같다
그러던 범규가 연준이한테 물을 것 같다 댁은 돈 받으면 뭐 할래요라고 연준이 잠시 생각하다 도둑질이라고 답할 것 같다 범규 그 말 듣고 황당하다는 듯이 또 웃기다는 듯이 웃을 것 같다
범규 한참 웃다가 금고 털고 있는 연준이한테 말할 것 같다 앞으로 남은 방 말고 딱 지금 이 방 처음으로 들어온 이 방에서 제일 처음으로 연 그 금고에 다이아 있으면 둘이 튀어서 도둑질이고 나발이고 갑부마냥 살까요? 하고 연준이 금고 열다가 범규 그 말 듣고 큰일날 소리 하네 할 것 같다 범규가 뭐 어때요 설마 있겠어 하면 연준이 나중에 후회나 마라고 할 듯
금고 문이 열렸을 때는 딱 처음 들어간 그 방에 딱 처음으로 연 금고에 범규가 둘이 들고 튀자던 다이아가 있을 것 같다 연준이는 이미 금고에 구멍 내고 안쪽 확인했을 때부터 다이아 있는 거 알고 있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