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안방에서 무대 돌려보던 펜이 이것저것 글 보고 종합해서 내 생각 끄적이는거니 그냥 많은 해석 중 하난가보다.. 하세여..
콜라보 무대 해석 글이라 타돌 언급은 불가피하다는 점 양해 바람
제이어스가 들고 있는 불은 잘 해석이 안돼서 자기만의 해석 있으면 알려주길 바라
킬디스럽 원래 가사 뜻
: 다들 알겠지만 이 망할 사랑 이제 관두겠다는 뜻 ‘감정의 노예’ ‘얼어죽을 사랑해’
그래서 사랑을 관둔다 = 사랑을 죽인다 표현 ‘사랑의 숨통을 끊어야겠어 let’s kill this love’
내가 내 주관 해석글을 쓰기 시작한 건
펜온 킬디럽 야매해석 비계에서 했습니다
— 죠스 (@LIjoStaek) June 4, 2020
결국
사랑=화자
사랑을 죽인다=자살
화자가 두려워하는 버거운 사랑의 형체화=여성 댄서
라고 봅니다........ pic.twitter.com/Iagijq4VDY
이 글에선
1. 원곡보다 더 사랑에 잠식된 상태의 화자
2. 여성 댄서를 사랑의 형체로 표현
이라고 해석했는데 무대 계속 보다보니 나도 이 부분에 공감하게 됨
처음에 키노가 댄서한테 이끌리듯 등장해서 무릎을 꿇어 댄서는 키노를 완전히 조종하는듯한 느낌으로 다루다가 눈을 가리고 손에 뽀뽀를 하더니 키노가 쓰러져
-> 여성 댄서 = 사랑의 형체 라는 말에 공감하게 된 게 이 부분임 이 해로운 사랑에 시달려서 고통받고 피폐해졌음에도(메이크업과 살짝 찡그리는 표정) 아직도 사랑에 휘둘리고 눈을 가린 채 여전히 홀려있는 상태야
후이가 누워있을 때도 댄서들이 후이에게 다가가는데 마치 사랑이 사람을 갉아먹는듯한 느낌도 들어
댄서는 후이의 목을 졸라
그리고 후이가 여자 댄서(사랑)에게 목을 졸리는 듯한 제스쳐가 더 적나라하게 나오지 점점 사랑에 옥죄여가는 게 심해지는 거 같아
후이나 효진의 표정도 원곡은 강렬한 느낌이 더 강했다면 이 곡은 처절함이 더 잘 드러나 처음 편곡 방향 잡을 때 얘기했던 것처럼.. 진짜로 이 사랑을 그만두고 싶은데 관두지 못하고 시달리는 처절함 같은 거
우석이의 표정과 랩톤은 정말 사랑 때문에 정신 나가 미쳐버린 사람 그 자체
효진 역시 인형극처럼 사랑에 조종당하고 있어
그리고 사랑에 조종당해 괴로운 감정은 여기서 가장 잘 보여져
그만두고 싶어도 사랑(댄서)과 이어진 줄은 후이의 목을 조르고 있어 그리고 사랑이 휘두르는대로 휘둘려져 아예 저항도 하지 못하는 모습
난 여기서 후이의 표정이 진짜 표현 잘했다고 생각함
‘애써 눈물을 감춘 채’ 하면서는 이 사랑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에 슬프고 심지어 괴로워하는 표정이지만
‘사랑의 숨통을 끊어야겠어’ 할 땐 정말 사랑을 죽이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한 표정이야
그리고 자기 목을 졸라매고 마음대로 조종하던 끈을 결국 풀어버려
-> 이 부분에서 극이 바뀐다고 생각함 그 전에는 조종당하던 모습들로 안무가 이뤄졌지만
이후부터는 조종당하거나 휘둘리는 모습은 없어지고 진짜로 사랑을 죽여버려야겠다는 표정과 제스쳐들로 이루어져
이건 펜타곤과 온앤오프가 정말 표정 연기도 잘했기 때문에 반전이 잘 드러난다고 보여
아래 키노 독무에서 뿌리치는 씬과, 키노가 홀린 표정으로 앉았다가 사랑에 빨려들어가 각성한 표정으로 뛰쳐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
근데 여기서부턴 정말 내 주관 100%라 해석이 틀렸을 수도 있지만 내 자유니까 그냥 끄적여볼게
내가 올린 트윗 링크에서도 ‘자신을 사랑으로 타자화 한 게 아니냐’는 구절이 있음
사랑을 죽인다면 보통 원곡자의 안무처럼 총을 다른 사람에게 겨누는 게 일반적이지
근데 이 부분을 보면 총을 자신의 목에 겨누고 있어
‘단순히 총을 쏘는 제스쳐 아니냐’는 반박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제스쳐는 좀 일반적이지 않지 않아?
단순히 머리에 총을 겨누는 동작도 아니고 목에다 총을 갖다대고 있어
마치 자기 자신을 죽이겠다는 것처럼
여기서 사랑에 잠식되다 못해 자기자신을 사랑으로 타자화한 것 아니냐는 궁예가 더 확실해져 (내 주관)
이후엔 목을 긋는 듯한 제스쳐도 있고
근데 이렇게 죽이겠단 결심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이후 안무를 보면 펜온 5명이 댄서(사랑)들을 보고 주저앉아 뒷걸음치는 안무도 나와 죽여야하지만 여전히 공포, 두려운 존재인 거 같아
그리고 엔딩. 효진은 혼자 걸어가서 여자 댄서(사랑)랑 마주보고 껴안는데 그 순간 불이 꺼지고 댄서가 사라져 그리고 삐- 소리가 나
사랑에 대한 혐오로 사랑을 죽이겠다기엔 안는 동작이 모순적이지
이 사랑은 날 갉아먹는 해로운 사랑이지만 놓지 못하고 괴로워했던 것처럼 결국 끝까지 사랑을 놓을 순 없었어
여기서 난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고 봤어
1 결국 끝까지 놓진 못했지만 그래도 이 사랑을 죽여야했기에 사랑과 동일시된 나 자신을 함께 죽였다
2 아니면 사랑을 죽였지만 삐- 소리가 난다는 건, 날 잠식시킨 해로운 사랑이 죽었기에 자기자신도 죽은 존재나 마찬가지라는 결말
효진이 사라지지 않아서 후자가 더 설득력 있다고 봤었지만,
자기 자신을 사랑으로 타자화했다는 맥락을 이어나가려면 전자가 더 설득력 있는 거 같기도 하네
이상 새벽에 심심했던 윤희의 주저리주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