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마지막으로 블루 씨 개인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데뷔 이후로 계속해서 5~7곡의 EP 규모로 작업물을 발표하셨는데, 이제는 정규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 있는지 싶어요.
저는 정규 앨범에 대한 욕심이 없는 편인 게, 앨범 안에서 관심을 못 받게 되는 곡들이 너무 아까워요. 이건 사람들이 문제라기보다는 트렌드가 바뀌어버린 것 같아요. 미국은 그래도 아직까지는 앨범 단위로 듣는 사람들이 많아요. 한국이 좀 더 그렇죠. 앨범을 통째로 듣는 맛이 있는데, 한국은 앨범을 내면 타이틀곡만 떠 버려요. ‘싱글로 냈으면 되게 잘 될 텐데, 괜히 수록곡으로 발표해버려서 너무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모든 곡을 쓸 때 타이틀곡을 쓴다는 마음가짐으로 쓰거든요. 그래서 나머지 곡들이 주목을 못 받을 것 같아서 아까워요. 열다섯 곡을 만들었다면, 정규 앨범으로 내는 것보다 다섯 곡씩 나눠서 EP로 세 장을 내면 더 잘 될 텐데. 어쨌든 결국엔 곡을 더 많이 들려 드리고 싶은 건데, EP로 내면 그래도 더 많이 들어주시는 것 같아요.
LE: 그렇다면 앞으로 블루 씨의 정규 앨범을 기대하긴 어려운 걸까요?
그래도 정규에 대한 욕심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서 나오긴 할 것 같아요. 차라리 트랙 수를 줄여 낼 수도 있구요. 요즘에는 아티스트 마음대로잖아요? 곡을 많이 넣는다고 해서 굳이 정규도 아니고, 곡을 적게 수록한다고 무조건 EP도 아니구요. 이름 붙이기 나름이니까요. 그래서 아마 이번에 [BLOO IN WONDERLAND]를 내고, 다음에 작업물이 나온다면 정규 앨범이라고 할 거 같아요. 지금까지 뉴스쿨도 해봤고, 뱅어도 해봤고, “Downtown Baby” 같은 곡도 해봤고, “Drive Thru” 같은 곡도 해봤으니 이제는 정규를 할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에 정규를 준비할 것 같아요. 그래도 마음가짐은 똑같을 거예요. 정규 앨범이라고 해서 굳이 시간을 더 쏟을 것 같지는 않아요. 중간에 싱글이 몇 장 나올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앨범 단위로 내는 다음 작업물에는 '정규'라는 타이틀이 붙을 거예요.
이 다음에 나온 앨범도 앨범 소개 보니까 EP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