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님은 내가 범인 아닌거 알고있잖아." "..." "알고 있다고 해줘." "민규야. 하지만 정황상..." "탐정님은 나 좋아하는거 아니였어?" 고요하게 잠긴 두 눈동자를 멍하니 바라봤다. 확신에 차있는걸까, 아님 불안에 차있는걸까. 무엇이 되었든 자신이 이미 저자의 손아귀를 벗어날 순 없는거겠지. "좋아해, 민규야." "근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 "탐정님도 결국, 우리 아버지처럼 떠날꺼야?" 내가 호랑이 자식을 좋아했구나. 아니, 좋아하고 있구나. 자신의 품속을 파고드는 민규의 등을 쓰다듬으면서 지훈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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