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앤오프 에 게시된 글입니다 l 설정하기본인표출 이 글은 제한적으로 익명 본인 표출이 가능해요 (본인 표출은 횟수 제한이 있고, 아이템 미사용시 표출 금지)
이전글 : https://instiz.net/name_enter/74420522 https://instiz.net/name_enter/74259658 https://instiz.net/name_enter/74089350 기타 등등😄 1. 이창윤 이쁘게 차려입고 나와서 약속시간 5분 전에 파토당한 상태라 기분 꿀꿀한 맘에 연락처를 하염없이 스크롤 내려보다가 이창윤의 이름에서 멈춰선다. 그래 안 되면 말고 혹시나 하는 맘에 통화버튼을 누르자마자 벌써부터 시끄러운 목소리가 받아친다. 전화를 끊고 10분 정도 기다리니 이창윤이 저 멀리서 괴상한 스텝으로 폴짝폴짝 뛰어오는게 보인다. . . . 이창윤과의 예고없던 데이트는 의외로 훌륭했다.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었고 유난히 내 기분도 좋았고 이창윤이 뿌리고 나온 항수도 완벽하게 나의 취향이었다. "오늘 나와줘서 고맙다" "뭘 이 정도로 ㅋㅋㅋ 나도 오랜만에 학원 땡땡이치고 좋지 뭐." 기분 좋은듯이 방실방실 웃던 이창윤이 금세 웃음을 거두고 분위기를 잡더니 진지하게 물어본다 "다음에도 나 불러주면 안 돼?" "왜? ㅋㅋㅋ 나 아니면 같이 놀 사람 없냐?" "어" "어?" 농담을 진지하게 받아치는 이창윤답지 않은 상황에 놀라 옆을 쳐다보니 이창윤이 진지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나는..." 여전히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었고 내 기분은 여전히 들떠 있었으며, "나는 너 밖에 없어." 이창윤이 뿌린 향수 냄새는 완벽히 나의 취향이었다. 2. 이승준 "야 내가 그럴 줄 알았어 걔 완전 어장이라니까?" 내가 욕 먹는 것도 아닌데 왜 내가 혼나는 기분인걸까. 순간적으로 그런 의문이 들었지만 옆에서 얼굴을 붉히며 약속파토남을 신랄하게 비난하는 이승준의 얼굴이 제법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 "그니까 남자들 다 왜 그러냐?" "야 안 그런 남자들도 많거든?" "누구? 너?" "...빨리 따라오기나 해" . . . "오늘 고마웠다" "알면 내일 매점 니가 쏴라" 이승준은 롯데월드를 제 집처럼 누비며 하나같이 내가 좋아하는 놀이기구들만 골라 데려갔다. 역시 베프는 이래서 좋구나 하고 무의식적으로 이승준을 쳐다보자 똑같이 이쪽을 마주보는 이승준의 진지한 눈빛이 보였다. "야 빡아" "ㅁ...뭐..왜.." 이승준의 발걸음을 따라 도착한 마지막 코스는 페스티벌 공연이 한창인 퍼레이드 코스였다. "나 범퍼카 싫어해. 부딪히면 뒷골 땡겨서." "어?" "해적선도 어지러워서 별로야" "어?" "번지드롭도 싫어. 토할 거 같애" "...어?" "페스티벌 공연도 싫어해. 시끄러워서." "...너 놀이공원 안 좋아해?" "어" "근데 왜 나왔어?" 이승준이 발걸음을 멈추고 허리를 살짝 숙여 나와 눈높이를 맞춘 채 말을 꺼냈다. "좋아하니까" 공연장의 한가운데서 우리 둘의 시간만 멈춘 듯 했다. "니가 다 좋아하는 것들이니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