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P장학재단 : 기업재단. 심사가 엄격한데 통과만 되면 지원이 엄청나서 경쟁률이 셈. (사실 이런 제도 정확히 모름...)
정원의 사정(성적 매우 우수, 부모 없음, 이모네서 지내며 중학교를 다니고 있음, 생활이 어렵고 주위 교육 시설 낙후함 등)을 알게 된 P장학재단의 회장(종성의 할머니). 정원의 보호자(이모네)와 정원 본인의 동의하에 대학 입학 때까지 사장(종성의 아버지) 자택의 별채에서 지내기로 해. 양정원을 본 박종성은 정원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 다가가고 정원은 자신을 지원해주겠다고 한 한 회장의 손자라는 걸 아니까... 내키지 않아도 거절할 수 없었지.
1.
중학교 졸업식 당일, 정원은 재단 사장에게 고등학생이 되면 독립해서 살고 싶다고 해. 그럼 집을 얻어주겠다는 말에 정원은 지금 받고 있는 학비와 생활비만으로도 충분하다며 극구 사양하지.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종성이 짐을 정리하고 있는 정원에게 달려가.
"나랑 같은 고등학교 다닐 거 아니었어?"
"언제까지고 이렇게 있을 순 없잖아요. 빨리 독립하고 성공해야 도움 받은 거 다 갚죠."
"... 어디로 가는데?"
"S고등학교요. 형은 J고등학교죠?"
"....... 안 가면 안 돼?"
"... 가야죠. 가기로 했어요."
마침 짐을 마무리한 정원이 몸을 일으키며 종성과 시선을 마주해.
"고마워요. 저같은 애랑 놀아주느라 고생 많았어요."
2.
전학 온 고등학교에서 적당히 지내면서 공부만 하고 무사히 졸업하려고 했던 정원의 다짐은,
"안녕하세요. 1학년 양정원 이라고 합니다. 학생증을 잃어버려서요."
"몇 반이예요?"
입학 첫 날 선도부 박성훈을 만나면서부터 꼬여.
언제부터 친했졌다고 생각했는지 쉬는시간마다 1학년 층에 와서 매점에 가자고 하질 않나, 학생부에 들어오라고 하질 않나... 양정원한텐 여간 귀찮은 게 아니야.
3.
-
"저기, 정원아. 너 성훈선배랑 잘 알아?"
"잘 아는 건 아니고.."
"아 그래? 혹시 이거 성훈선배한테 전해줄 수 있어? 부탁할게."
"나두나두!"
"...어."
인기는....... 역시 많나보네.
-
"양정원? 여기 양정원이 누구야?"
"정원아... 3학년 선배들이 너 찾는데...?"
"? 제가 양정원인데요."
"박성훈 알지? 걔가 오늘부터 전지훈련이거든."
"... 네?"
"전해달라고 그래서."
"아..."
어쩌라고...?
4.
평소처럼 심야학습까지 하고 하교하는 양정원 앞에,
"악!"
"어어어 미안해,,, 많이 놀랐어?"
나타난 박성훈.
"뭐해요 여기서?"
"체육관에서 나오는데 네가 보이길래."
"아. 그 전지훈련은, 잘 갔다 왔어요?"
"응."
"....... 아 어색해. 그럼 안녕히가세요."
"집까지 바래다줄게."
"네? 안 그래도 되는데요."
5.
"이 시간엔 버스도 없잖아. 맨날 이 시간에 가?"
"네."
"진짜? 부모님이 걱정하시겠다."
"부모님 안 계세요. 혼자 살고 있으니까 걱정 할 사람도 없고."
"아. ...미안해."
정원이 처음으로 보는, 당황한 성훈의 표정.
"사과 안 하셔도 되는데요. 가볼게요."
"정원아."
"......."
"같이 가자."
"무슨 고집이야...선배 집은 어딘데요."
"○○동."
"...정반대예요."
"이거 타면 금방이야."
계속 됐다고 해도 끝까지 따라올 거 같아서 그냥 타고 가기로 결정한 정원이야.
6.
"선배는 공부 안 해요? 고3이잖아요."
"음... 그러게."
"......."
"공부 되게 열심히 하네."
"잘하는 게 그거 밖에 없어서요."
"와."
"......."
"......."
"방금 되게 재수없다고 생각했죠."
"아니?"
거짓말 진짜 못하네.
7.
"정원아. 나 뭐 하나 물어봐도 돼?"
"네."
"친구들이랑 요즘 뭐하고 놀아?"
"안 노는데요."
"그럼 예전엔 뭐하고 놀았어?"
"잘... 모르겠는데요."
그러고보니 한 번도 없었네. 초등학생 때부터 혼자 있는 게 편했으니까. 아, 아니다. 박종성이랑은 자주 놀았지. 그 별채에서. 잘 지내고 있으려나. ...잘 지내고 있겠지.
8.
과거의 생각에 잠긴 채 성훈의 등에 얼굴을 기댄 정원과 순간 멈춰진 자전거.
"....?"
"......"
"왜요. 자전거 고장났어요?"
"아니. 아니야. 갈게."
"...? 네."
"...정원아."
"네."
"나랑 형 동생 할래?"
"...? 뭐예요 갑자기."
"아니 그냥."
"...저 되게 재미없는데요."
"너 재밌는데?"
"재미없는데요."
"재밌어."
재미없는데요. 재밌어. 라는 말이 몇 번씩이나 오가고,
"...맘대로 해요."
"형이라고 해 봐."
"네?"
"정원아~"
"......."
"정원아~"
"....네 형."
"정원아~"
9.
"박종성?"
"네."
정원이 P장학재단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 그 집에서 지냈었던 사실, 그 집의 아들과 처음으로 형 동생 비슷하게 지냈다는 사실 등을 알게 된 성훈은 조용히 고개만 끄덕여.
10.
1학기가 끝난 여름방학. 상담문제로 김비서가 정원이한테 간다는 말을 듣고 자신도 가겠다고 하는 종성. 김비서는 도련님과 친형제 같은 사이였으니까 데려가도 별 문제 없겠다 싶어 같이 가겠지.(물론 종성의 아버지한테 다 보고 됌.) 정원이 살고 있는 빌라 앞에 선 세단. 차 안에서 정원을 기다리다가 "정원학생 저기 오네요." 라는 김비서의 말에 뒤로 돌아보는 박종성의 눈에 양정원이 보였지. 박성훈과 함께.
11.
"안녕 정원아."
"형. ... 언제 왔어요? ... 김비서님, 안녕하세요."
"네. 잘 지냈죠? 미안해요, 좀 일찍 왔어요."
"아니요, 괜찮아요. 아 성훈이형!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응, 전화할게."
"네 잘가요. 들어오세요."
정원과 비서가 맨션 안으로 들어가고 남은 성훈과 종성은 인사를 나눠.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우리 초면 아닌 거 같은데."
"그러게. 정원이한테 이름 듣고 설마 했는데."
"나중에 또 볼 수 있음 보자."
+
비슷한 듯 아닌 듯한 둘이 정원이 사이에 두고 신경전 펼치는 거 보고싶다는 걸 이렇게 길게 썼다.....(후.....) 김비서가 잠깐 자리 비웠을 때 박성훈한테 온 전화 받으려는 양정원의 손 잡고 나중에 받으라고 하는 박종성도 보고싶고, 양정원이 전화 안 받으니까 아까 같이 들어간 박종성도 같이 생각나서 짜증나는 박성훈도 보고싶고...
++
"형. 이렇게 연락도 없이 자주 오는 거 저 솔직히 불편해요."
"......."
"저 형네 집안에서 후원받고 있는데 이렇게 형이랑 마주치는 거, 불편해요."
"정원아. 다시 올 생각은 없어?"
"...어떻게 얻은 독립인데 벌써요."
".......미안해. 앞으로 이렇게 안 올게."
+++
그리고 2학기에 S고등학교로 전학 온 박종성.
++++사실 이런 박종성을 쓰려고 윗 단계들을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단계 어마무시하게 뛰어서,,,)
"잠깐 얘기 좀 하자."
".......형 같은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몰라요.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지."
"......."
"......."
"먼저 였잖아..."
"내가 먼저였잖아 정원아..."
+++++ 그런 둘의 모습에 박성훈도 상처 받고...
두서 없는 글 읽느라 고생했어 잎들아...
파바박 떠오른 거 쓴다고 썼지만 역시 중구난방이얔ㅋㅋㅋㅋㅋ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