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훈이가 거실에서 친구들이랑 카톡하고 있다가 자기도 모르게 '심재윤' 이랬는데 (원래 자기 친구들끼리 이름 성 붙이고 불러서 계속 그렇게 하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성훈이는 자기가 그렇게 부른지 모르고 계속 톡 하는 중) 재윤이 일단 쪼르르 와서 옆에 앉긴 했는데 뭔가 영 불편한 표정으로 입술 달싹대면서 성훈이 한 번,자기 손끝 한 번 보면서 머뭇대다가 성훈이가 핸드폰 내려서 눈 마주치니까 '음.. 성훈아.. 그거 안 하면 안 돼? 하고 시무룩한 표정이라서 성훈이 당황+놀라서 ㅇㅅㅇ? 표정으로 뭘 하지 마? 하고 물어보는데 '나는 너가 나를 자기야, 재윤아, 제이크, 윤아 뭐라고 불러도 네 목소리면 다 좋은데, 엄마 아빠가 예쁘게 지어주신 이름이지만, 그래도 네가 '심재윤-' 이렇게 부르는 건 좀 그래 하고 성훈이 손 조물대며 말하는 거.. 그게 웃기고 귀여워서 재윤이 몰래 씨익 웃다가 알았어, 재윤아. 우리 산책 갈까? 하고 둘이 손 꼭 잡고 나가기 그리고 그 후로 박성훈 악취미 생김.. 심재윤!하고 부르면 세상 무너진 얼굴로 시무룩해져선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 하고 쪼르르 저한테 (꼬박꼬박) 오는 심재윤 구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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