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대표)가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수사 무마 의혹으로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비아이 역시 마약 투약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형사부는 지난달 28일 양 전 대표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양 전 대표는 2016년 발생한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공급책이던 가수 출신 연습생 ㅎㅅㅎ를 불러 회유, 협박하고 진술을 번복할 것을 요구했다는 공익신고가 2019년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되면서 조사를 받아왔다.
양 전 대표는 YG 사옥으로 ㅎㅅㅎ를 불러 대화를 나눈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진술을 번복하라고 협박하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몇차례 대질조사를 통해 공익신고자인 한서희의 진술이 일관된 점과 ㅎㅅㅎ가 비아이와 관련한 내용을 전해 들은 시점의 관련자 진술 등 간접 증거를 통해 양 전 대표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비아이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향정)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비아이는 2016년 4~5월 한서희를 통해 대마초와 LSD를 사들이고 일부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현석 비아이 사건을 조사해 온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비아이의 마약 투약 혐의와 양 전 대표의 협박 등 혐의에 대해 각각 기소의견으로 지난해 검찰에 송치했다.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사건을 넘겨 받은 서울중앙지검은 1년 가까이 조사를 벌인 끝에 두 사람을 재판에 넘겼다.
양 전 대표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6월 25일 열리고, 비아이에 대한 재판은 오는 7월 9일 열린다.
한편 비아이는 대마초 혐의를 인정하고 팀을 탈퇴했으나 지난해 아이오케이컴퍼니 최연소 사내이사로 선임되는가 하면 최근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가수 활동을 재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