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예능 도전에는 물론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앞서 조인성이 밝힌 솔직한 이유가 유독 눈길을 끈다. 그는 '어쩌다 사장'을 통해 첫 고정 예능에 도전하는 이유로 "찍어놓은 영화가 있는데 본의 아니게 늦게 인사드리게 됐다. 제가 보통 1-2년에 한 작품은 하려고 하는데 (공백기가) 길어졌다. 어떻게 하면 편하게, 부담스럽지 않게 인사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시간이 주어졌고 이렇게 용기가 났다"고 밝혔다.
물론 조인성의 생각이 모든 이들의 의사를 대변할 순 없으나 영화 개봉이 밀리고 여러 사정으로 지상파 드라마 축소 개편이 거듭되고 있는 근래의 상황, 유독 많아진 배우들의 예능 나들이를 어느 정도 설명하는 현실적이고 진솔한 답변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중요한 건 출연진에게 많은 부담을 지우지 않는 프로그램의 성격상, 제작진의 능력치가 시험대에 오를 확률이 크다는 것. 앞서 '어쩌다 사장'은 '과연 이게 재미있을까'라는 조인성의 고민을 뒤로 한 채 원천리 동네 주민들의 일상과 점점 그들의 삶에 물들어가는 조인성, 차태현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리며 6%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 종영했다.
반면 '바라던 바다'는 어수선한 편집과 이도 저도 아닌 콘셉트로 첫 방송부터 아쉬운 평가에 직면했다. 이는 조인성, 이지아, 이동욱, 김고은, 김희선, 유태오 등 아무리 평소 예능에서 보기 힘든 얼굴의 출연이라도, 결국 예능 시청률은 웃음에 기반함을 통렬히 보여준다. 프로그램의 재미도란 예능에 도전하는 신선한 얼굴로 화제성을 잡는 제작진에게 주어진 또 다른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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