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이 높은 콘텐츠'라는 이진주 PD의 말처럼, '환승연애'는 2시간을 넘어 3시간 가까이 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놓았던 프로그램. 이 PD는 "분량이 폭발을 하더라도, '이 두 구간은 꽁꽁 묶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두 회차다. 하나는 지목데이트 선택 후 민재 씨의 '촤!'하는 장면까지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다른 하나는 엑스(X) 데이트 이후 진실게임으로 이어지는 그 회차도 꼭 진실게임까지 가야 한다고 구성을 했던 거 같다. 사실 걱정도 했지만,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셨다"고 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재회커플(이주휘-고민영)과 환승커플(곽민재-김보현)이 고루고루 등장하며 시청자들에게 '완벽한 결말'이라는 반응도 얻어냈다. 결말을 지켜보던 때를 회상한 이 PD는 "저희는 이미 동선을 짰고, 인터뷰에서 이미 선택을 하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차에서 내릴지, 안 내릴지는 출연자들의 순간의 선택이었다. 계속 자신의 선택을 번복할 수 있던 기회가 있던 거다. 그런데 인터뷰 때 했던 선택을 바꾼 분은 없었다. '바꿔도 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도 바꾼 분이 없었다"고 했다.
그렇게 탄생한 명장면에 대해 이진주 PD는 "정말 행운이었다. 너무 좋은 출연자들을 만났다. 그분들도 하는 행동이나 선택이 근거가 있어서 하는 선택이고, 뜬금없는 선택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공감할 선택이라서 더 좋았던 거 같다"고 했다. 선택 후에도 쿨한 반응으로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 '환승연애' 만의 매력. 모든 선택이 끝난 후에도 출연자들이 모여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는 이 PD는 "끝난 뒤 인터뷰를 한 분씩 새로 따고, 저희가 그룹을 지어서 서울로 올려보내드렸다. 그날 선택한 뒤 그날 밤이 있었는데, 저희가 다 보여드린 건 아니지만, 다같이 잘 푸는 시간을 가졌다. 보현 씨와 호민 씨도 같이 얘기도 많이 나누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환승연애'는 여타 연애 리얼리티와는 다른 확실한 '찐텐션(진짜 텐션)'의 재미를 더했다. 이 PD는 연애 리얼리티 첫 도전에 대해 "재미있는 거 같다. 대본을 쓸 수 있는 능력은 없지만, 훌륭한 출연자들을 데려오니 대본을 쓴 것처럼 이야기들이 만들어져서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계속 뭔가를 보여주고 풍경을 보여주고 음식을 하는 걸 보여줘서 좋은 영상을 만드는 게 저의 할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감정적인 것을 딱 해서 보여주는 것도 있다는 걸 느꼈고, 이런 것들이 연애 리얼리티의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시즌2에 대한 기대감 역시 폭주하는 중. 이 PD는 "(시즌 2는) 정확하지는 않다. 저희도 좀 쉬고, 휴가 기간을 갖고 다시 모여서 뭘 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 같다"며 "제작진과 작가님은 함께 갈텐데, 어떤 걸 할 수 있을지를 얘기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시즌2에서는 고쳐야겠다고 생각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 "분량을 조절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리얼리티가 처음이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던 것 같다"는 개선점을 언급했다. 여기에 "상우와 혜임이 늦게 등장한 것이 아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두분의 등장이 원래 엑스(X) 공개와 맞물렸었는데, 엑스의 공개가 1주차에서 2주차로 미뤄졌고, 그 사이에 혜선 씨가 휴식기를 가지면서 '그러면 혜임 씨를 일찍 오게 하자'고 했었다. 그러면서 예상과는 달리 엇갈린 거 같다. 저희 생각보다 출연진들이 엑스 공개를 늦춰주길 바랐고, 저희의 생각보다도 자연스럽게 엑스를 숨기는 걸 잘 하고 재미있어 하셨던 거 같다"고 밝혔다.
여기에 "출연자들을 패널로 앉혀보면 어떠냐"는 제안에도 이 PD는 "재미있을 거 같다. 저 안에 위치했던 사람으로서 해줄 수 있는 얘기가 있을 거 같다. 혜선 씨도 재미있을 거 같고, 코코 씨도 재미있을 거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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