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지 재단 측 연락 담당자로 한세민 에스엠 전 대표 기재
제이지 재단은 2014년 6월 홍콩에서 설립됐다. 2014년은 이수만 회장과 그가 실소유자로 기재돼 있는 홍콩 페이퍼컴퍼니 폴렉스의 미국 말리부 호화 별장 공동 매입 문제로 국세청 세무조사가 있었던 해다.
제이지 재단은 설립 이후 홍콩 일신기업컨설팅과 법인 관리 계약을 맺는다. 계약서에는 제이지 재단 측 연락 담당자로 'Nikki Han(니키 한)'이라는 이름이 나온다. 니키 한의 이메일은 'seminhancharity(세민한채리티)로 시작한다. 이 니키 한은 이수만 회장의 측근인 한세민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전 대표다. 에스엠 측은 제이지 재단의 설립과 운영에 이 회장이나 에스엠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재단 설립 초기부터 에스엠 고위인사가 재단 측 연락 담당자로 지정돼 있었던 것이다.
▲'seminhancharity'라고 시작되는 이메일 주소는 '니키 한'이라는 영문 이름을 가진 한세민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전 대표가 자선재단 관련 업무를 위해 만든 이메일로 추정된다.
제이지 재단 설립 문서에는 초대 이사로 김연선(Kim Yon Son)과 앤소니 동 손(Anthony Dong Sohn)이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둘 다 미국 주소를 기재한 교포다. 에스엠 관계자는 이 두 이사에 대해 아는 바는 없지만 재단은 이들 이사진에 의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뉴스타파 취재 결과 제이지 재단 이사로 올라와 있는 이 두 사람도 이수만 회장 및 에스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물로 드러났다.
김연선 씨는 에스엠 아이돌 굿즈를 생산 유통하는 미국 법인 '어반 코코넛'의 CEO로 확인됐다. 일신에서 유출된 자료에 따르면 이 두 사람은 이수만 회장이 역시 홍콩에 설립한 컬쳐 테크놀로지 그룹이라는 회사와 주식 지분 거래를 한 전력도 있다.
뉴스타파 취재진은 김연선과 앤소니 동 손에게 연락해 재단과의 관계와 역할이 뭔지 물었으나 이들은 구체적인 답을 피했고, 첫 접촉 이후엔 더 이상 연락을 받지 않았다.
제이지 재단, 기독교 및 자선단체 등에 4억 기부...이수만 회장 일부 개입 정황 나와
일신회계법인 유출 문서에 따르면 제이지 재단은 2015년 2월부터 2019년 4월까지 10차례에 걸쳐 국내외 교회 자선단체 등에 총 37만 7천여 달러, 우리 돈 4억 4천만원 가량을 기부했다.
제이지가 가장 큰 돈을 기부한 곳은 미국 뉴욕 근교에 위치한 임마누엘 미션(Immanuel Mission in USA Inc.)이라는 비영리 단체다. 2016년, 20만 달러(우리 돈 약 2억 원)을 기부했다. 그러나 이 단체 주소를 확인해 보니 일반 가정집이었다. 홈페이지도 없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확인하기가 불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