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가 바닥인데 폭로자 정체가 어떠한들 무슨 소용일까. 김선호 사생활 논란에 국면 전환을 꿈꾸지만 어림없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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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번 폭로가 나오고 김선호와 솔트엔터테인먼트가 보여준 대처는 어떨까. 제 일도 아닌데 발만 동동 구르는 업계관계자들 생각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듯 한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사흘 만에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나흘째에는 작품 거취에 대한 말도 없지 사과 입장만 덜렁 내놓는 수준이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특성상 사람 사이 신뢰가 중요하다. 여러 사람이 모여 하나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위해 부단히 애쓴다. 이런 곳에서 김선호와 솔트엔터테인먼트가 보여준 대처 방식은 ‘이해할 수 없다’는 수준이다. 업계를 떠날 생각이 아닌데도 늦장 대처라니. 아무리 생각이 깊고 깊어도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는 이 말을 못 해 모두가 전화와 문자, 모바일 메신저만 쳐다봐야 하는 상황을 만드는 수준은 ‘신뢰 관계 파탄’이라는 것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이렇게 신뢰가 바닥인데 전 여자친구 A 씨 신상을 턴들 무슨 의미가 있나. A 씨를 처음 택해 사귄 것도 김선호이고, 문제가 터졌을 때 늦장 대응으로 업계 신뢰를 깬 것도 김선호이다. 이 문제에서 A 씨 신상은 중요치 않다. 어차피 모든 상황과 선택에는 김선호가 있었다. 김선호는 피해자가 아니라 이해관계가 얽힌 업계 관계자들에게 가해자다.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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