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영배에 게시된 글이에요 새 글 미안 장문충 계속 옴... 1화부터 6화까지 수없이 재탕하며 드는 생각을 적어보갔어 (일하기 싫어서 월급루팡하는 거 아님!!!!!!! 그냥 단지 연인에 미친 사람이어서야!!!!!) 장현이 처음 길채가 우는 모습을 본 때는 함께 한양에 갔다가 량음의 구슬픈 노래를 길채에게 들려주었을 때였음 길채는 태어나 이렇게 귀호강을 한 적이 처음이라며 순수하게 감동한, 즉 감격하여 기쁜 목소리로 울먹거렸고 그때의 장현의 표정은 살짝 미소지으며 만족한 얼굴이었음.
사실 이날부터 장현은 길채한테 속절없이 빠지는 듯 보이지. 길채가 남장을 할 때 상투를 트는 걸 도와주다가 길채의 얼굴선을 빤히 보다가 살짝 넋을 놓기도 했음ㅎ 량음이 노래하러 등장했을 때 능군리에서 꽃놀이나 하는 시골낭자가 이런 곡조를 들을 귀나 있겠냐며 길채의 기를 살짝 꺾으려고도 했지만 량음의 노래 몇 소절을 듣자마자 놀라 걸어나가는 길채를, 장현은 그때부터 의외라는 식으로 빤히 쳐다보며 관찰했던 것. 그날이 길채의 눈물을 본 처음이었음. 그때의 길채의 눈물은 장현에게도 여러가지 의미의 울림이었음. 첫사랑의 시작, 설렘, 그리고 그 상대가 자신이 보게 해준 것으로 감동했다는 사실에 의미를 둔 기쁨. 뭐 이런 것 아니었을까.
(이미 폴인럽한 상태. 그러니까 의주에 가서 술에 취해 잠들었을 때 길채를 보았음. 사실 영랑이었지만ㅋㅋㅋ) 하지만 그날 이후로 본 길채의 눈물은 모두 하나같이 장현의 마음을 아프게 함ㅜ 회혼례 때 연준도령에게 차이고 동네 낭자들에게 뒤에서 심한 소리나 듣던 길채는 흩날리는 눈발 아래에서 조용히 눈물을 삭히는데 그걸 또 장현이 바로 옆에서 보게 됨.
길채가 연준에게 고백하다가 차이는 장면까지 본 마당에 이날 장현은 아마 마음이 급해졌던 걸로 보임. 마당에서 길채를 붙잡고 "연준도령은 낭자에게 갈 생각이 없어 보이니 나에게 오시오"라고 말하는데 아마 길채가 연준도령을 연모하고 있다는 걸 몰랐다면 장현도 이런 뜬금없는 고백 따위 안했을것. 당연히 대차게 까이고 장현은 길채 옆으로 다시 섰는데 그 과정에게 동네 낭자들이 길채에 대해 심한 험담을 하는 걸 들었고 이때 길채에 대한 연민이 들었을 수도... 그리고 길채가 자신은 "영원히 변치 않을 자에게 영원히 변치 않은 사랑을 주고 싶은 것 뿐이다"라는 말을 하자 장현은 표정이 함께 아련해지며 "그리 살고실으시오?"라고 물음 사실 장현도 누구보다 그리 살고 싶었던 걸로 보이지. 하지만 자신의 부모가 그리 살지 못했고 (그놈의 절 때문에) 그 비극을 바로 곁에서 지켜본 장현이 비혼주의자로 살게 되었는데 길채의 말을 들으니 다시금 장현도 '이 낭자라면...?' 이런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싶음. 하지만 확신은 없고 마음이 막 엄청 끌리기는 하고.
흩날리던 눈꽃송이 하나가 길채의 고인 눈물로 툭 하고 녹아들었을 때 그순간 헤까닥 또 넋을 놓은 장현이ㅜ 자신도 모르게 손을 갖다대려고 했잖어....ㅜ 그런데 이날 이후로 보는 길채의 눈물은 점점 가관인 것이다!!!!!!!!
기) 전장에 나갈 의병이 되자는 연준의 모습을 보며 억.즙.을 쥐어짜는 길채...
승) 혼인작전이 실패하여 그네에 앉아 단비마냥 철없이 엉엉 우는 길채...
전) 피난가는 장현(사실 아님)은 보는 체도 하지 않고서 의병으로 나가는 연준을 보며 또 다시 억즙을 쥐어짜내고 있는 길채
결) 다리 부상을 당한 연준을 부축하고 또 그런 연준의 손을 꼬옥 붙들고 울고불고 하는 길채... 저 길채의 연준사랑 기승전결의 눈물씬 뒤에는 장현이 고통받는 표정들 역시 단계별로 진화하게 되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는 눙물없이 볼 수 없어졌다 하... 순정남 이장현은 이제 길채의 눈물이 꼴도 보기 싫다 아이가!!!!! 저 눈물을 보느니 내가 전장에 나가 이 전쟁을 끝내고야 만다!!! 가 돼버리고 만 것... 이것이 사랑에 미쳐버린 자의 현재인 것.... 진짜 떠오른대로 두서없이 써서 대책없는 글이지만 여기밖에 내 연인 앓을 방법이 없어서 또 이렇게 장문으로 쓰고 갑니다... 다들 금요일밤까지 잘 기다립시다요.... 종종 앓으러 오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