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전을 승리한 황선홍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진화)=송정헌 기자 [진화(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3연패 도전에 나선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의 16강전 상대가 중앙아시아 복병 키르기스스탄으로 정해졌다. 키르기스스탄은 24일 오후 5시(한국시각) 중국 저장성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대만과 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4대1 대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34분 페널티로 선제실점한 키르기스스탄은 전반 추가시간 2분 에르나즈 아빌로프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뒤 후반 10분 황추밍의 자책골과 17분 다스탄벡 토크토수노프, 후반 추가시간 아르센 샤르센베코프의 극적인 쐐기골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앞서 2전 전패를 기록했던 키르기스스탄은 최종전 승리로 대반전을 이뤘다. 같은시각 인도네시아를 1대0으로 꺾은 북한이 3전 전승, 승점 9점으로 1위를 유지한 가운데 키르기스스탄(3점)이 4위에서 2위로 2계단 점프했다. 다득점 4골로 2골을 넣은 3위 인도네시아(3점)를 뛰어넘었다. 3위 대만(3점)이 이날 패배로 최하위를 기록해 탈락 고배를 마셨다키르기스스탄은 광란의 세리머니를 펼쳤지만, 조 2위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F조 2위가 16강에서 상대할 팀은 E조 1위인 한국이기 때문. 한국은 쿠웨이트 태국을 상대 2연속 대승을 차지하며 24일 바레인과 E조 최종전을 앞두고 조 1위를 확정지었다. 27일 저장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과 8강 진출 싸움을 벌인다.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고 전력 탐색이 어려운 북한을 피한 것만으로도 '호재'다. 24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북한은 끈질기고 힘이 넘치는 팀이었다. 활동량과 강한 압박으로 인도네시아를 시종일관 괴롭혔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초반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공격을 펼쳐지도 못한 채 고배를 마셨다. 북한은 3경기에서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다. 반면, 키르기스스탄의 FIFA 랭킹은 97위다. 북한(116위), 인도네시아(147위), 대만(154위) 보단 높지만, 26위인 한국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다만 우즈베키스탄과 같은 중앙아시아 팀들이 연령별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낸 적이 많아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 한편, F조 1위 북한은 한국이 속한 E조 2위와 27일 저장사범대 동쪽경기장에서 격돌한다. 현재 순위론 바레인이다. 8강전부턴 모든 팀이 항저우에 모여 본격적인 메달 경쟁에 돌입한다. 8강전은 10월1일, 준결승은 10월4일, 결승과 동메달결정전은 10월7일에 각각 열린다. 한국과 북한은 결승에 가야 만날 수 있다.